수십 년 전부터 알고지내는 어느 권사님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그분은 오랜 병마로 시달리다가..
지금은 손발이 자유롭지 못한 와상환자가 되었습니다.
전신마비 환자나 다름없어서..
하나뿐인 딸이 씻겨드리고 밥도 떠먹여드리고 있었습니다.
육신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으나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남의 눈에는, 남편으로부터 버림을 당하였고 딸도 하나 잃어버린 현실에..
마음이 상하여서 건강을 잃어버리고 누워 지내는 상황이었기에..
한번도 남들 앞에서 행복하다는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았으나..
주변의 바라보는 사람들마다..
‘모습이 편안하고 행복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박 목사님을 위해 하나님께 이야기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순간 마음이 울컥하였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하늘아래 누군가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속에서 뜨거운 그 무엇이 솟아나와..
물결처럼 잔잔히 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몇 년 전 어느 날 그 권사님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박목사님, 나를 위로해 보세요! 무슨 말이든 해서 나를 좀 위로 해봐요!]..
이분 신상에 사단이 나도 무슨 큰 일이 벌어진 모양이라고 생각하면서..
바짝 긴장하고 물었습니다.
‘권사님 무슨 일입니까? 자세히 말씀해 보세요!’ 그랬더니..
근간에 있었던 사연들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분은 딸이 둘이 있었는데..
큰 딸이 갑자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도 황망하고 어이없고 기가 콱 막히고 목구멍에 물도 넘길 수 없어서..
짐승이 울부짖는 것처럼 시간시간 문득문득 부르짖을 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침묵이 이어질 뿐,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가만히 수화기를 들고만 있었습니다.
권사님은 무슨 말이라도 해서 위로를 좀 해보라고 보챘으나..
나는 권사님의 찢어지는 듯한 통증만 느껴질 뿐..
아무 말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목사의 마음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 마음에서 피어오르는 생각이 무엇이겠는지..
그 생각들이 조립해져서 입술 밖으로 터져 나와야 할 것 같긴 한데..
잠시 생각해보니 그 어떤 말로도 위로는 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목사의 입에서 무엇이 나와야 할까를 생각하다가..
하나님의 말씀 외에 그밖의 것들이 나와서는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몇몇 말씀을 들어 뭔 이야긴가를 떠버리다가..
끝무렵에는 ‘권사님! 그 나라에 가서 하나님 아버지 앞에 서는 그날..
아버지가 크게 칭찬하실 겁니다!’
[너에게는 점도 없고 흠도 없고 책망할 것이 없도다!]이렇게 칭찬하실 겁니다!
‘이런 고약한 상황에서도 예수그리스도의 하신 일을 믿고..
그 믿음을 놓쳐버리지 아니하고 육신의 때를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잘한 일이므로 그런 칭찬을 하실 겁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권사님은 큰소리로 아멘! 하였습니다.
그날부터 권사님은 그 한마디를 붙들고 살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몇 년 동안 그 말씀을 생각하면서 이겨왔는데..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펼쳐지는 육신의 나날의 상황들이..
생각하면 감사한 것뿐이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사한 일들을 생활 속에서 찾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이렇게 누워 지내는 것 자체로 딸 사위에게 짐이 되는 게 아니고..
버팀목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는 것입니다.
딸과 사위도 그처럼 헌신적으로 마음을 다하여 섬기고 있다며..
지금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감사로 살면서..
주변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는데..
특히 여러 가지 고약한 환경에 놓여 힘에 부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믿음을 놓치지 않도록 기도로 지원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처럼 큰 고통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원망의 말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도 맏아들 예수그리스도가 죽는 꼴을 보셨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도 그 고통을 겪었습니다.
다 큰 자식이 벌거벗김을 당한 채..
수많은 군중들이 쳐다보는 현장에서 만신창이가 되어..
쇠못과 가시에 찔리고 채찍에 찢기고 창날에 옆구리가 뚫려..
물과 피를 쏟아내고 죽어가는 그 처참한 몰골을 지켜보셔야 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그런 고통이 널려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는 참된 평화가 있고 영생이 있고 복락이 널려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진정 참된 평화가 없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총질을 하고 포를 쏘고..
자살 폭탄테러로 수많은 인명이 살상을 당하고 있습니다.
정글이 언뜻 보면 평화로워 보이나..
내막을 알고 나면 끔찍한 전쟁터와 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잡아 찢고 죽이고 먹고 먹히고..
비명을 지르며 피를 흘리고 죽는 장면들이 널려있다고 합니다.
이런 끔찍한 육신의 때를 겪으면서도..
예수그리스도의 피로 쓴 약속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견딘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날에 분에 넘치게 칭찬하시고..
좋은 것들을 상으로 안겨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날의 그 영광스러운 장면들을 날마다 마음에 생겨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감사로 하나님 앞에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
믿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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