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하나님!

게쎄마네 동산에서...

순악질 의자왕 2016. 8. 13. 21:01

겟세마네라는 지명의 뜻은 기름 짜는 곳입니다.

그곳은 감람나무(올리브나무)가 많아서..

기름 짜는 기구까지 근처에 놓아두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올리브기름은 보통 올리브열매를 틀에 기득 넣어서..

네 차례씩 짜서 여러 용도로 사용했는데..

첫 번째 짜낸 기름은 성전을 밝히는 등잔불용으로 사용되었고..

두 번째 짜낸 기름은 제사장, , 선지자를 임명할 때..

머리에 붓는 용도(관유)로 사용되었으며..

또 식용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 짜낸 기름은 질병을 치료하는 약으로도 사용하고..

화장품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네 번째 기름, 즉 찌꺼기까지 꽉 쥐어짜낸 마지막 기름은..

잿물과 섞어 굳혀서 비누로 사용하였고..

남은 찌꺼기는 바짝 말려서 땔감으로 사용하였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기에 앞서 극심한 마음의 고통을 겪으면서..

이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서 반복적으로 기도하셨습니다.

그 고통이 얼마나 극심하였는지..

제자 중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따로 데리고 가셔서..

나와 함께 깨어있으라고 부탁하시며..

마치 당신이 기름틀에 넣어 쥐어짬을 당하는 올리브열매처럼..

심히 고민하고 슬퍼하시며 반복적으로 같은 기도를 하셨습니다.

올리브 열매가 네 번씩이나 반복적으로 쥐어짬을 당하면서 기름을 내듯이..

예수님은 얼굴에 피땀을 흘리면서 하나님아버지께 간구하였다고..

누가복음은 기록하고 있습니다.(22:44)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 고난을 앞두고 감람산에 가셔서 기도하셨고..

우리 죄를 대속하시기 위하여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우리는 이 육신의 때를 사는 동안..

예수와 그의 십자가 복음을 주변에 전파하기 위하여 감람산으로 올라가야 하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주와 복음을 위하여 예수님이 당하신 극심한 심적 고통과..

처참한 십자가의 형벌을 조금이라도 감당하여야 한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가 고통과 피로 만드신 십자가의 길, 생명의 길을..

그가 주시는 평강 가운데 가볍고 즐겁게 갈수 있습니다.

이 육신의 때에 주와 복음을 위해 일하다가 받는 핍박이 아무리 고통스럽기로서니..

예수가 나를 위하여 당한 그 고통에 비하겠습니까?

육신의 때를 살아가는 동안 이 세상일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주와 복음을 위해 일하는 사명을 받은 자는..

예수께서 하셨던 것처럼 겟세마네 언덕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반복적인 기도여도 괜찮습니다.

마음을 쏟은 기도는 능력이 동반됩니다.

주와 복음을 위하여 일하는 것이 때로는 외롭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때때로 하나님이 힘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좋은 일도 생기게 하십니다.

 

저는 가끔 교인들의 입장에서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교회생활이 때때로 지겨운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반복적인 말씀들과 그 말씀을 따라 사는 훈련들 때문입니다.

때로는 쥐어짜는 듯 한 압박감에 숨이 막힐 듯이 괴로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세상은 날이 갈수록 변화무쌍하게 돌아가는데..

우리의 교회생활은 새로운 것이 없고 진부하기 한이 없으며..

세상은 지식이 넘쳐나고 깜짝 깜짝 놀랄 소식들이 시간시간 전파되면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데..

우리의 교회생활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느껴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교인들은 목사를 향하여 때로는 탤런트가 되기를 바라고..

때로는 개그맨이 되기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그리스도입니다.

그가 하신 일은 수천 년 전이나 오늘이나 조금도 변하면 안 됩니다.

가치관이나 사상이나 덕목이나 그것들의 외침이..

시대의 조류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흐른다면..

그것에게는 영원한 생명도 없고 진리도 아닙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서 세 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하셨습니다.

자기의 소원을 호소하다가 마지막에는 한결같이..

내 뜻대로 말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꼭 해야 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기도는 반복적으로 해도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가셨던 예수님처럼..

자기가 받은 그 사명을 목숨 걸고 해야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진짜 모습입니다.

이것을 저버리고 편한 길로만 걸어가려고 생각하고 그런 길을 모색한다면..

당신은 배신자일 뿐입니다.

지금 세상은 과거와 비교가 안 될 만큼 빠른 속도로, 미친 듯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휘황찬란한 불빛들이 재빠르게 돌아가면서..

우리의 처한 환경이 미친 듯이 변해가더라도..

그것에 자기를 맡기지 말고..

예수를 구주로 믿는 사람들은 깊은 강물처럼 고고히 주의 말씀을 따라가야 합니다.

네 번 짜낸 올리브열매의 찌꺼기가..

마지막에는 불을 지피는 땔감이 되는 것처럼..

믿는 우리도 주변을 따뜻하게 해주는 존재로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