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목사님들 여섯가정 열두명이 모이는 모임입니다.
한가정 두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하고 열명이 모였습니다.
은퇴가 2년 앞으로 다가온 고향교회 목사님 내외분..
모처럼 모였으니까 윷놀이를 한판 벌여야 한다는 논산 영광교회 기차화통 목사님...
남녀로 편갈라서 때아닌 윷놀이를 했습니다.
일부러 져줄려고 그렇게도 노력했건만..
7전 6패하신 사모님들...ㅋㅋㅋ
장애인으로 시골에서 목사노릇하느라고 고생이 많은 한목사님은 딸만 셋입니다.
이분은 가난한 중에도 섬기는 생활이 몸에 밴 분입니다.
또 한 분, 장애인 목사님은 장애인 시설장으로 수고하시는 분인데..
이분은 아들만 셋입니다.
이분은 마음이 너그럽고 긍휼이 풍부한 분입니다.
아이들 똥보다 어른들 똥이 더 드럽고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는거 아시죠?
중증 장애인 똥을 손수 치우는 걸 보고서 의자왕 마음이 녹아내렸습니다.
아들만 셋, 딸만 셋인 이 장애인 목사님들에게..
화통 삶아드신 의자왕의 형님 목사님은 '서로 사돈 삼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의자왕은..
의자왕처럼 섞어서 낳아야지, 맘나뿐 잉간들은 으쩔수가 읍다면서 가끔 놀려먹습니다.
일어서 계신 분은 의자왕이 [도끼눈]이라는 별명을 지어드린 대빵마누라입니다~
키는 작지만 여장부입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따땃헌 분입니다.
지금도 의자왕 내외더러 '내새끼 내새끼'그러십니다.
어제밤에는 한밤중에 다들 독산 해수욕장에 갓었습니다.
무너진 독살 근처에서 바지락을 더듬어 잡고 있는데..
우리 대빵께서..
[에라~ 나는 저짓거리 못한다! 부사방조제 앞으로 가서 골뱅이 잡자]고 했습니다.
깜깜한데 쭈그리고 앉아서 손으로 돌틈을 긁으면서 조개를 찾는 것은..
궁상떠는 짓거리라고 여기셨던 것입니다.
다들 대빵의 선동에 줄줄이 따라나섰습니다.
의자왕의 마누라도 후레쉬를 들고 따라 나서기에..
[거기 따라가면 골뱅이 잡는다는 보장 있어?]라고 물으면서 나는 가지 않았습니다.
두시간 즘 지났는가 후에 다들 헐레벌떡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다가 뻘밭으로 변해서 골뱅이는커녕 죽다살아나왔다고 했습니다.
의자왕은 엉덩이가 흠씬 젖어서 아랫도리는 짠물목욕을 하고..
깜깜한데 순전히 손 감각으로 한소쿠리를 잡았습니다.
물 들어오는 소리가 오란하여서 주글똥 살똥 밖으로 기어나와가지고설라무네..
수박이랑 빵이랑 쑥떡이랑 음료수를 먹고 마신 후에..
한번 끓여 드실만큼 씩 담아드린 후에 집에 오니 새벽 3시 30분이었습니다.
씻고 잠자리에 드니 4시, 의자왕 내외 죽다 살았습니다.
의자왕 갈빗대는 [또다시 바다 가잔말 하지 말기요 잉?]이랬습니다.
그러나 의자왕 기회되면 혼자라도 바다 또 갈겁니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