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하나님!

굴속에서의 절박함으로..

순악질 의자왕 2019. 3. 4. 18:27

어릴 때 우리 집에는 앞마당 뿐 아니라 뒤꼍에도 마당이 있었습니다.
뒤꼍의 마당에는 큼직한 장독대가 있었고..
바로 이어서 장독대 뒤에는 토굴이 있었습니다.
가을에 수확한 고구마를 굴 가장 안쪽에 쌓아두었고..
굴 입구 쪽에는 쥐덫을 놓아두었습니다.
여름에 친구들과 숨바꼭질 할 때는 깜깜한 굴속 깊은 곳에 숨었습니다.
굴은 숨는 곳입니다.
깜깜한 굴속 안쪽에 숨어서 숨죽이고 있으면 술래도 감히 못 들어왔습니다.


굴속은 전쟁에 패하여 비참한 심정으로 목숨하나 건지기 위해 숨는 곳..
굴속은 절박한 심정으로 숨고 싶은 곳..
굴속은 위기를 피하여 숨는 곳..
다윗은 사울에게 쫓겨 다닐 때 절박한 심정이 되어서..
엔게디 황무지의 깊은 굴속에 숨었습니다.
하필이면 그때 다윗이 숨은 그 굴속으로..
사울과 수색군인들이 한낮 땡볕더위를 피하여 들어왔습니다.
독안에 든 쥐 꼴이 되어 숨죽이며 숨어있던 다윗이..
거기에서 살아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개입하시고 보호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삼하24:1-22)
이때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피맺힌 심정으로 기도하였던 다윗의 기도가..
시편 142편에는 적나라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시142:1-7)


한편 위급하여 굴속에 숨었다가 비참하게 죽음을 당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왕 아도니세덱과 헤브론 왕 호함과 아르뭇 왕 비람과..
라기스 왕 아비아와 에글론 왕 드빌이 바로 그들입니다.(수10:16-27)
그들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대항하여 일어섰다가 치욕스럽게 멸망하였습니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숨어들었던 굴이 그들의 무덤이 되고 만 것입니다.
하나님 없는 사람들의 운명은 이와 같습니다.


성경에 나타난 매장문화를 살펴보면, 중동의 장례문화는 우리와 다릅니다.
동양 쪽은 무덤을 쓸 때 수직으로 판 후 시체를 매장합니다.
중동 쪽은 무덤을 쓸 때 굴을 수평으로 판 후 시체를 매장합니다.
그러니까 굴은 죽은 사람의 시체를 넣어 두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야곱이 라헬을 장사했던 곳도 굴속이었습니다.(창23:1-20)
나사로가 죽어 묻혔던 곳도 굴속이었습니다.(요11:1-44)
그래서 굴속은 하나님과 철저히 단절된 곳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께 기도함으로써..
하늘 문이 닫혀 3년 6개월의 기근이 오게 했던 일과..
다시 기도한 즉 하늘이 비를 내려..
기근에서 해방되는 일의 중심에 서 있던 선지자였습니다.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 850명을 박살내기도 하였고..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일과 하늘에서 불이 내리게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능력의 선지자도 세상권력자의 죽인다는 협박에..
그만 낙담하여서 사막으로 도망치기도 하였고..
도망치다 지쳐서 굴속으로 숨어들었습니다.(왕상19:1-10)
굴속은 인생길의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절박한 심정으로 숨어드는 곳입니다.
이렇게 곤고한 때가 되어야 사람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바울이 사울이었을 때에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서 밝은 빛을 본 후..
시력을 잃어버리고 낙심이 되어 사흘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때 바울은 캄캄한 굴속에 들어앉은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엘리야도 바울도 하나님께 대하여 열심이 특별하였는데도..
어찌하여 자기가 이런 어처구니없고 기가 막힌 처지에 놓였는지..
깊은 회한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지금은 진실한 성도들이 하나님과 생명의 관계를 유지하여야만 할 시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종말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관계의 핵심은 소통입니다.
믿는 사람들은 육신의 때에 하나님과의 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기도는 지혜의 샘, 평화와 행복의 원천이신 하나님과의 소통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열정을 갖고 영원한 삶의 그날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믿음의 사람이라면 하나님과의 소통의 시간을 사랑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지난날의 자신의 결점을 슬퍼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난날의 자기 자신의 신앙을 곱씹지도 말아야 합니다.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생각지도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각각 다른 재능을 주셔서 사명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면 성경을 사랑하여야 합니다.
사명 자들은 끝까지 기도시간을 사랑하고 예배시간을 사랑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교인들이 진을 치고 있는 교회는 어떠한 세속의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영혼의 그날이 올 때까지 견고히 서게 됩니다.

이러한 믿음의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는 교회는 대추야자와 같이 수많은 열매를 맺고..

그날에 자랑스럽게 하나님 앞에 서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 아버지와의 아름다운 관계를 사모하는 중직들이 진을 치고 있는 교회는..

하나님의 생명을 낳고 또 낳아 하나님 아버지께 큰 기쁨입니다.

지금 굴속에 있습니까?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바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원활하여야 합니다.

소통이 무엇입니까?

기도입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성도 간의 교제입니다.

교회가 행복해야 가정도 행복하고 자손들도 행복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