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 하지 아니하면..
2025년 6월 8일 주일..
사람이 세상을 살다 보면 늘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때때로 예기치 못한 사건이 주변에서 생기기도 하고..
뜻하지 않게도 주변 환경이 고약하게 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황스럽게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조차 인생길이 꼬이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나의 인생길을 하나님이 이런 모양 저런 모양으로 인도하고 계시다고..
믿고 살아가고 있는데도..
어떤 때는 내 인생길에 하나님이 과연 계신가? 아닌가? 의아해 할 수도 있습니다.
평탄하기만 할 줄로 여겨지던 인생길이..
어느 순간 일상을 사정없이 무너지는 환경으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왜 이러는 것입니까?
천지를 지으시고 만물을 조성하시고 사람을 그 손으로 만드시고..
먼저 생겨난 모든 것들을 다스리는 통치자로 세우셨다는 하나님께서..
어찌 인생길을 이리도 험난하게 엮어가도록 하시는지 의아해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말씀을 읽으면서 곰곰 생각해 보면..
내 인생의 길이 고난 중일지라도..
지금 그 현장을 하나님께서 그윽이 지켜보고 계심을 깨닫게 됩니다.
인생길의 고난은 훈련의 일부입니다.
훈련이 고될수록 결과는 놀랍도록 귀하고 영화롭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신광야에 이르러서 가데스에 거하더니..
거기에서 미리암이 죽어 거기 장사하였습니다.
가족이나 가까이 지내던 친지가 뜻하지 않게 세상을 먼저 하직하였다면..
그 충격은 적지 않습니다.
다시는 함께 식사하거나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눌 기회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황망하지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공동체 전체에 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가족친지들이 죽어 갑자기 없어져 버리듯 마실 물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물을 찾을 길이 보이지도 않고..
절망적인 생각이 쓰나미처럼 공동체 전체에 휘몰아쳤습니다.
정신이 아득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되면..
믿음 없는 사람들은 원망할 대상을 찾아 눈을 번득이게 되어 있습니다.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과 250인의 번역으로 망한 사건이 생각났고..
[이럴 바엔 차라리 그들이 한꺼번에 몰살될 그때]..
[우리도 같이 죽어버렸다면 좋을 뻔하였다]라는 생각에 미치자..
군중들이 들고 일어나서 큰 소요가 일었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답답하여 여호와 앞에 나아가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기도합니다.
응답이 왔습니다.
지팡이를 가지고 온 회중을 한데 모으고 그들의 눈앞에서..
반석에게 [물을 내라]고 명령하라는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지팡이는 사명을 가리킵니다.
명령은 사명자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사명자는 사명을 부여잡고 단호하게 명령해야 합니다.
모세와 아론이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치솟는 화 때문에 실수하였는지도 모릅니다.
반석에서 어떻게 물이 나오겠는가 하는 의구심에서였을 것입니다.
아무튼 모세가 손을 들어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이나 내리쳤습니다.
입술을 열어 믿음으로 명령하면 될 일을 손을 들어 내리쳤습니다.
손을 들어 내리쳤다는 말은 여호와의 말씀을 믿지 아니한 행동이었다는 것입니다.
손을 들었다는 말은 믿음 없이 자기의 노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사건으로 인하여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큰 징계의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것이 므리바 물입니다.
이후에 에돔인들이 살고 있는 지경에 이르러서..
그들에게 사자를 보내어 지나가도록 허락을 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에돔인들이 통과를 단호하게 막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지름길을 눈앞에 두고 엄청난 거리를 돌아서 가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들과 다투지 말고 그들을 건드리지도 말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때로는 손쉬운 지름길도 포기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는데도 밤낮 부르짖어 기도하여..
자기의 뜻을 관철시키려 한다면 그는 거짓 선지자 발람과 다름없는 자입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사람들일지라도 뻔히 보이는 손쉬운 길을 버리고..
돌고 돌아 쓰라림과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 가시밭길을 가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기억력이 좋고 두뇌가 명석해도 잔머리 굴리는 사람보다는..
좀 어리석고 우둔하여도 그냥 시키는 것만 잘하는 사람이 백번 낫습니다.
생명과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순종하고 복종하며 육신의 때를 살아가는 것이 성도들의 바른 인생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