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하나님!

나는 아카시아 꽃을 참 좋아합니다~

순악질 의자왕 2015. 11. 19. 13:54

나는 아카시아 꽃을 참 좋아합니다.

산들바람에 실려 문득문득 풍겨오는 그 냄새는..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상쾌하게 하고 기분을 들뜨게 합니다.

그것은 아마 20대 초중반에 있었던 연애질의 영향일 것입니다.

아카시아 나무를 보면 가로등도 없던 옛날..

시골의 오솔길 가에서 애인을 기다리던 그때가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길가에 늘어서 있던 아름드리 아카시아 나무들의 늘어진 가지들이..

하얗게 꽃망울을 터뜨려 내뿜던 그 향기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제 일처럼 잔잔하게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싯딤은 아카시아언덕이라는 뜻입니다.

아카시아 꽃이 만발하고 풀내음 꽃향기가 코를 자극하는, 그런 낭만이 있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아카시아와는 사뭇 다른 종류의 조각목이 많은 언덕이라는 뜻입니다.

민수기 25장에는 그 싯딤에서 이스라엘 족장들이..

모압의 섹시한 여자들과 연애질을 하다 신앙을 팔아먹고 망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사건으로 인하여..

하루 동안 이스라엘 사람 24천명이 염병으로 죽었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연애질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연애질로 인하여 신앙이 변질되고 하나님을 등져버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방의 우상숭배자들과 연애질을 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남녀의 연애는 신기합니다.

마음이 한 곳으로 집중되어 빠져들어 가 버리고..

다른 것들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애에 잘못 빠지게 되면 믿음도 헌신짝 버리듯 하는 것입니다.

처녀 때 교회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듯 했던 여자들이..

믿지 않는 남자와 연애를 하면서 결혼을 하고..

그 후에는 교회와 담을 쌓고 지내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스라엘의 지나는 길을 가로막고 대적하던 아모리 족속과 바산족속이 박살난 후..

겁을 잔뜩 집어먹은 모압 족속은..

정면대결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사술을 동원하여 이스라엘을 거꾸러뜨리려고 하였습니다.

모압왕 발락은 만신무당 발람을 여러 번 초청하여서..

그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향하여 저주를 퍼붓게 하려고 하였으나..

하나님은 발람이 입술을 열 때마다 오히려 이스라엘을 축복하게 하였습니다.

발람은 복채만 잔뜩 거머쥔 채 돌아가려니 미안했던지..

모압왕 발락에게 이스라엘에게 큰 타격을 입힐 한 가지 교묘한 계책을..

넌지시 던지고 가버렸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미인계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스라엘민족에게 타격은 입혔지만..

완전히 멸망에 이르게는 못하였습니다.

교회에서도 표리부동한 자들이 더러 있습니다.

자기의 사사로운 감정이나 이익을 위하여서 교회를 해치고 무너뜨리려 하는 자들입니다.

교회가 망가지든 말든 일을 저질러 놓고 나가버리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어리석어서 죄를 저지른 자보다..

간교한 궤계로 죄를 저지르게 한 자를 더 엄하게 처벌하십니다.

 

싯딤에서 여호수아는 간첩 둘을 여리고에 보냈습니다.

그들은 기생 라합의 집에서 묵으면서 여리고 성에 대한 정보를 캐내었고..

라합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벗어나 무사히 본진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기적의 현장 요단강을 건널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강바닥이 마른 땅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때는 마침 모맥을 거두는 시기였는데..

모맥을 거두는 시기에는 항상 요단강이 범람하였습니다.

*모맥은 보리를 가리킵니다.

법궤를 멘 제사장들이 먼저 범람하는 강물에 발을 담그자..

강물이 자연의 이치를 거슬러 거꾸로 흐르고..

강바닥은 마른 땅이 되어서 백성이 안전하게 강을 건넜고..

12지파에서 한사람씩 장정들을 선발하여 강바닥에서 돌을 메어다가..

마을 어귀에 기념비로 세웠으며..

온 백성이 다 건너기까지 법궤를 메고 강 가운데에 서 있었던 제사장들의 수고를..

기념하시려고 그랬던지,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이 서 있었던 강바닥 한가운데에도 기념비 열두 개를 세우라고 하셨습니다.(4:9)

오늘 날에도 우리의 교회생활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사건이나 교인들이 있습니다.

기적의 현장의 주인공도 있고..

그 일에 수고로이 일한 자들을 기념할 만한 존재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분입니다.

불의한 우리에게 긍휼로 은혜를 베푸시고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게 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이 선히 여기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 고난으로 이루신 복음을 중심에 놓고..

모든 것을 판단하는 공의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공의로운 사람을 선하게 여기십니다.

또 하나님은 맏아들 예수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을 선하게 여기십니다.

그와 관련된 것들을 사랑하는 자들을 선히 여기십니다.

그의 몸 된 교회를 사랑하는 자들을 선한 눈빛으로 바라보십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오직 복음을 따라 육신의 때를 사는 자들을 겸손하다 하시고 선하다 하십니다.

자기의 사적인 이익을 위하여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버리는 자들을..

결코 선히 보시지 아니하십니다.

싯딤에서 길갈까지의 여정을 추억하며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자가 복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