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방

누가 우리 딸좀 말려줘요~~~

순악질 의자왕 2004. 1. 27. 13:57

몇일전이었어요..

갈빗대와 딸을 차에태우고 나드리를 갔었지요..

복잡하고 골치아픈 시가지를 빠져나가 한참을 달리다보니..

난데 없이 앞서가던 차들이 급정거를 하고 난리더라구요!

가까스로 브레이크를 밟고..

뒤차에게 위험신호로 비상깜박이를 넣어주고 나서 보니..

없던 무인속도 체크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드만요!

무슨 무인카메라가 그리도 많은지, 원...

달릴만하면 나타나는 무인카메라 때문에..

속이 왈칵 상해버린 내가 한소리 터뜨렸죠..

나 : 썅, 미치건네..

      도로를 반듯하게 맹글지를 말든지..

      길을 잘 닦아 놨으믄 제한속도를 상향 조정하든지 할일이지...

      이게 뭣들하는 개지랄들이랴.........

      이구, 속터져 주껀넹........

딸 : (작고 쪽 째진 눙까루를 깜박 깜박하면서 묘한 미소를 짓더니만)..

      (툭 던지는 소리가)..

       아빠, 아빠, 아빠....

       저기~ 이짜나....

나 : 머?

      머가있는디???

딸 : 우리 부녀가 마리야, 머리를 맞대고 연구럴 하믄..

      기발한 것을 발명할수 있을거 같어..

      발명이 머 별겅가?

      절실한 필요에 따라서 탄생되는 것이 발명이지, 앙그려?

나 : 응 뭔데???

엄마 : ?????????????????

딸 : 우리 당분간은 말이야 꾹 참고 제한속도를 잘 지키는 거야..

      글고, 아빠가 심심하면 한번씩 내는 범칙금..

      그거 아껴서 기관총을 사서 자동차에 장착하는거야..

나 : 그래서????????????????????????

딸 : 그런 다음 웬수를 갚는거지.....

나 : 어떻게????????????

딸 : 무인속도카메라가 있는데를 자동으로 멀리서..

      미리 알켜주는 장치도 맹글고..

      마음껏 달리다가 무인 카메라가 나타났다 하면..

     셔터가 눌러지기전에 그냥..

     푸샤~ 하고 쏴버리는거야..

     그러믄 카메라가 우리차넘버를 찍으려다가..

     빠샥~ 하고 뽀샤지는것이지 히히히~~~

나 : 어이없어서.........

      나 무식한거는 그렇다고 쳐..이거 딸까지!!!..

      (그래도 이쁘고 귀여워 주껀는디 오치게 헌댜?)

엄마 : (머여사 버전으로) 푸하하하하하~~~~

(딸 정보 : 한국성서대학교 유아교육과 3학년)

나원참 기가막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