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사울과 다윗은 각각 통일 이스라엘 왕국의 왕들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에 의해서 사울은 버림을 당했고 다윗은 특별대우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다윗을 편애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번쯤 그 원인을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기 싫다는데도 억지로 왕위에 올려놓더니..
잘못한다고 가혹한 처벌을 내리시는 하나님을..
사울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울이 왕위에 오른 지 2년 되던 해에..
이스라엘은 불레셋민족과 전쟁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길목에 군대를 주둔하고 있는 블레셋 군대는..
이스라엘의 목에 걸린 가시, 또는 눈에 가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3천의 군대로 그보다 열배도 넘는 블레셋 군대와 전쟁을 시작한 것은..
분명 계산착오였습니다.
막상 전쟁을 시작하고 보니..
블레셋 군은 병거가 3만이고 말 탄 군인이 6천이며..
그 외에 보병은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았습니다.(삼상13:5)
아차 싶었던지 이스라엘 사람들은..
절박한 마음이 되어 굴과 수풀과 바위틈과..
은밀한 곳과 깊은 웅덩이에 숨으며 우왕좌왕 흩어졌고..
일부는 요단강을 건너 동쪽으로 도망쳐버리기도 했습니다.
사울왕은 길갈에 남아 선지자 사무엘을 기다리고 있었고..
왕의 주변에 모여 있던 신하들은 벌벌 떨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할 뿐이었습니다.(삼상13:6-7)
이런 가운데 사무엘은 약속한 날짜에 길갈에 나타나지 않고..
초조함이 극에 달할 즈음..
측근들마저 두려움에 사로잡혀 슬슬 살길을 찾아 떠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때는 모두 모여서 하나님께 단체로 부르짖어 기도하여야 할 것이었건만..
사울은 안 되겠다 싶었던지..
백성들의 마음을 붙잡아 두고 결속을 다지려는 속셈으로..
번제와 화목제를 집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번제는 온전한 헌신을, 화목제는 감사제 성격의 제사입니다.
제사가 끝나자 사무엘이 뒤늦게 나타났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약속의 기한에 나타나지 않은 사무엘의 책임인 듯한데..
사무엘은 오히려 사울을 향하여..
‘망령되다느니, 왕위를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넘겨질 것이라느니’ 하는..
저주의 막말을 퍼부었습니다.(삼상13:13-14)
선지자도, 제사장도 세울 때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름 붓고..
왕도 임명할 때에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름 붓는데..
똑같이 기름 부어 세운 사역자들인데 왕이 제사를 좀 집례 했기로서니..
어찌 그리 가혹한 막말을 퍼부을 수 있습니까?
또 아말렉 민족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받아 그들을 궤멸시키러 나가서..
아각을 포로로 잡고 살지고 기름진 가축들을 끌어오고..
가치 없고 변변치 않은 것은 모조리 없애버렸는데..
그게 뭐 그리 큰 잘못이라고 그리도 냉정하게 내쳐버리셨단 말입니까?
반면 다윗은 그보다 더 크게 여겨질 만한 죄, 끔찍하고 파렴치하고..
악랄하고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악행을 저질렀는데도..
그렇게 관대할 수가 없고..
심지어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딱 맞는 자’라고 하시며..
칭찬까지 하셨을 뿐 아니라..
실로 기절초풍을 칠 약속까지 하셨습니다.
그것은..
‘네 후손들 중에서 개만도 못한 놈들이 나타나 개판을 쳐도..
사울을 버림같이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고 은혜를 베풀어서..
끝까지 네 후손들이 왕 노릇 하게 해주겠다’는 약속까지 덜크덕 하셨습니다.
또 다윗이 도망자 신세였을 때는..
제사장들이나 부정 타지 않은 제사장 가족들이나 먹을 수 있는 음식들..
성소에 진설했다가 물려낸 떡을 부하들과 나누어 먹은 적도 있었고(삼상21:1-6)
암몬족과의 전쟁 중에서는 전장에 군대를 보내고 왕은 왕궁에 남아서..
부하의 아내와 간통을 저지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불륜으로 내연녀가 임신하자 전투중인 내연녀의 남편을 불러들여..
자기의 씨를 본남편의 씨로 둔갑시키려 궤계를 썼고..
충성스러운 부하 장군이 자기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하지 않아서..
일이 틀어지자 사람을 시켜 그를 암살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내연녀를 궁으로 불러들여 자기 아내를 삼았던 것입니다.(삼하11:1-27)
그뿐입니까?
이미 다른 남자에게 시집을 가서 잘 살고 있던 전처 미갈을..
억지로 빼앗아 다시 데려오기도 하였습니다.
그 남편 발디엘, 그가 울며 바후림까지 따라갔다고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데..
그는 권력의 힘에 의해 멀어져 가는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슬픔에 잠겼을 것입니다.(삼하3:12-16)
인간의 생사화복은 하나님 손에 달려있습니다.
마음을 지으신 이가 하나님입니다.
사울의 실패와 가문의 멸망은 하나님께 마음을 두지 않아서입니다.
다윗의 성공과 영화는 하나님께 마음을 두고 인생을 경영한 결과입니다.
사울도 다윗도 죄에 대하여는 어쩔 수 없이 연약한 인간들입니다.
그러한 사울에게도 다윗에게도..
인생길을 인도하고 지도하는 선지자가 있었습니다.
선지자를 통하여 하나님이 책망하실 때..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열어놓고 자기의 죄악을 통회하는 다윗과..
‘하나님께는 버림을 받더라도 사람들 앞에서는 존경을 받게 해 달라’고..
떠버리던 사울 중에 누가 더 예쁘겠습니까?
사울은 사람들로부터의 관심과 인기만 계속된다면..
하나님과의 틀어진 관계 따위는 개의치도 아니하였고..
두려워하지도 아니하였습니다.
다윗은 사람들 앞에서 개망신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님만 자기를 버리지 아니하시면 된다고 몸부림을 쳤습니다.
누가 하나님 눈에 아름답고 누가 하나님 마음에 매력적이겠습니까?
마음을 하나님께 내어드리고 인생길을 가면..
하나님께서 둘러보시고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여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