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하나님!

무서워 아니하였으며..

순악질 의자왕 2024. 1. 26. 16:08

2023년 12월 3일 주일
흔히 히브리서 11장을 ‘믿음장’이라고들 일컫습니다. 
믿음의 조상들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따라 육신의 때를 살다가 세상을 떠났기에..
그분들을 위대한 인물들로 말하고 있고..
그분들이 믿음을 지키기 위하여 어떠한 고난을 겪었으며..
그 힘겨운 싸움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는가를..
담담하면서도 간단명료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는 말은..
그 바라는 것들이 장차 눈앞에 나타난다는 것을 전제로 내놓은 말입니다. 
사람은 무엇인가를 귀로 듣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마음이라는 화폭에 담아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그 그림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면서 육신의 때를 살아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듣고 아직 눈앞에 나타나지 않은 것들을 마음에..
그림 그리면서 그것을 기준삼아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게 하나님을 향한 믿음생활입니다. 
이렇게 믿음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께로부터 칭찬을 들었던 그분들의 인생여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이 아니었던 것을 금방 알게 됩니다. 
잠시 동안의 부귀영화나 짜릿한 행복을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었던 그 힘은..
어디에서 솟아나왔던 것일까요? 
그것은 하나님 품에 감춰진, 먼 훗날에 있을..
영원한 안식과 영화로운 날들의 장구한 행복을 듣고 믿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유능하고 영악하고 통솔력도 좋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싫어하고 부정하고 거들떠보지도 아니하면서..
자기 생각을 따라 인생길을 걷고 경영하는 중에서..
하나님이 아브람을 발견하셨습니다. 
쓰레기더미에서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아브람을 발견하시고 기뻐하셨습니다. 
그의 후손들 가운데서 이삭과 야곱을 택하시고..
야곱의 열두 아들들을 애굽으로 인도하시고..
거기서 400여 년 동안 그들을 수백만 명의 민족으로 길러내셨습니다. 
요셉이 살아있는 동안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특별한 대우를 받으면서 그 땅에서 편안히 잘 살아왔으나..
요셉이 죽은 후부터는 애굽사람들의 태도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애굽사람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이주민들인 야곱족속들은 수가 점점 많아져서..
애굽사람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애굽의 통치자와 국가 경영자들은 골머리를 앓게 되었던 것입니다.
  
일제가 조선인들을 일본으로 데려다가 노역을 시키고 학대하다가..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조선인들이 일본을 떠나지 않고..
그대로 일본에 눌러 살게 되었습니다. 
재일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귀화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재일한국인으로 살게 되니까..
일본인들이 그들을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로 생각하게 되었던 것처럼..
애굽에서 수백 년을 살고 있으면서 자기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고고히 살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에 골치 아픈 존재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애국 통치자들이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여..
인구수를 조절하려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은..
애굽나라의 정책이 바뀔 때마다 강도 높은 고통이 뒤따르게 되었습니다. 
인구가 늘어나지 않도록 강제노역에 시달리게 하였으나..
강제노역이 심할수록 이상하게도 인구는 더 늘어났습니다. 
아들을 낳으면 죽이고 딸을 낳으면 살려두라는 정책, 이게 안 먹히니까..
아들을 낳으면 악어가 우글거리는 나일 강에 내다 버리라는 정책으로 바뀝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그들의 중심에는 하나님의 약속이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중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작은 불편에도 원망이 튀어나오고..
교회생활 때문에 경제활동이 제한을 받는 데 대한..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그의 은혜 가운데 있다면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생활에서 오는 모든 불편함과 제한과 불이익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믿음의 조상들의 행적을 살펴보면 그렇게 살다가 감사와 찬송으로 가셨습니다. 
온갖 제한과 간섭과 괴롭힘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낙오된 자 같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실패하고 정처 없고 가련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분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는 하나님의 약속이 깊숙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제 이 세상 물질세계는 붕괴의 날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습니다. 
추위와 배고픔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통치자들과 국가 권력의 중심에 있는 자들이..
우리의 신앙의 자유를 짓밟으려고 눈을 번득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