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악질 의자왕 2013. 12. 24. 18:59

40대를 넘어선 사람들 중에..

‘성탄절’하면 아련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지금으로부터 사오십년 전만 해도..

교회마다 성탄절행사를 요란하게 벌였던 덕분입니다.

어디서 유래된 전통인지도 모르고 뭐가 뭔지도 모른 채..

(당연히 그게 기독교회의 오래된 전통일 것이라고 굳게 믿었고)..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절기일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목사님들마다 성탄절이 예수님의 생일이라고 가르쳐왔기에..

당연히 성탄절은 기독교회 최대의 명절로 여겼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면 이상하게도 미친 감정에 몰입이 되어..

남녀가 성탄절 전날은 밤을 꼬박 새면서 노는 것이 더욱 즐거웠습니다.

그러다가 잠시 눈을 붙인 후에 꼭두새벽에 일어나서 두툼한 옷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큼직한 광목자루 하나 어깨에 둘러메고 ‘새벽송’이라는 걸 돌았습니다.

폭설이 내려 무릎까지 눈밭에 발이 빠져 바짓가랑이가 엉망진창이 되었어도..

개의치 않고 집집을 돌아다니며 성탄절에 관한 노래를 한 두곡 부른 후에..

큰소리로 그 집을 위하여 기도하면..

집주인이 과자나 사탕 등 먹을 것을 자루에 담아주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교회에서 이런저런 성탄절 행사를 준비하면서..

청춘남녀가 머릴 맞대고 여러 시간 함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이 쌓이고..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연애감정이 생겨 교제하면서 결혼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 출석한 연조가 쌓이면서 성경을 읽게 되었고..

성경을 읽을 때마다 성탄절 행사에 대한 의문이 점점 증폭되고 있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예수를 믿고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고 가르침을 받으면서..

이상한 점을 교회 절기행사에서 발견하였던 것입니다.

어째서 예수님의 생일이 성경에는 기록되지 않았는지..

또 빨간 옷과 모자와 흰 수염의 산타크로스와 사슴썰매에 대한 기록도..

성경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목사님께 질문을 할 때마다..

똥 싼 후 밑도 안 닦고 팬티를 잡아 올린 듯한 대답뿐이었습니다.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과정이 불순하였다면..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하고 악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쇼트트렉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기규칙을 어기면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다면..

상주지 않습니다.

반칙을 저지르면서 1등 한들 금메달을 목에 걸 수는 없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인류역사를 통하여 당신의 뜻과 계획을 성취하시고..

당신의 위엄과 사랑과 은혜를 나타내신 것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리고 믿는 우리로 하여금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따라 하나님을 섬기며..

그 말씀을 따라 이웃들을 이롭게 하며..

육신의 때를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게 살게 하시려고..

여러 선지자들의 입을 빌려 말씀하시고..

서기관들의 손을 빌어 기록하게 하신 책입니다.

그러므로 그 말씀이 기준이 되고 잣대가 되어야 하기에..

그 이름을 바이블이라고 하고 카논(canon)이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또는 성탄절은 가톨릭에서 나온 절기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생일이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예수님의 생일이 중요하였다면..

성경에 분명히 기념하라고 명시하였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는 지식의 홍수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옛날처럼 목사들만 알고 교인들에게는 숨겨도 은근슬쩍 넘어가는..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아직도 성탄절행사를 요란하게 떠벌이는 교회는..

옳지 못한 절기를 오래된 전통이라고 해서 끈질기게 붙들고 있던..

북이스라엘 사람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개혁을 외치면서도 정작 자신은 개혁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하나님 앞에 초라하기 짝이 없는 모습입니다. 
 

영이신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신 것은..

육신의 때를 믿음을 붙잡고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를 이해하시려고..

먼저 체휼하시고자 함입니다.

어린아이 적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전 과정을 체휼하시고..

육신의 때에 영적 삶을 살기가 얼마나 힘겨운 싸움인지 경험으로 알고..

넉넉히 이해하시기 위함입니다.

육신의 때는 우리 몸이 본능에 붙잡혀 사는 때입니다.

본능과 이성이 대립하는 때입니다.

이때는 육체와 영혼이 대립하는 때입니다.

이때는 영적생각과 육의 생각이 대립하는 때입니다.

이때는 유한의 물질세계에서 무한의 영적세계를 갈망하는 생활입니다.

이때를 우리 자신의 힘으로 높은 이상을 품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성령이 오셔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도와주셔야만..

하늘나라의 시민권자로 넉넉히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초석을 마련하고자 예수가 그리스도로 오시되 아기로 생겨나신 것입니다.

그를 통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얼굴을 뵈올 수 있기 때문에..

그가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에게 큰 선물이고 큰 복입니다.

행복이 그 안에서 넘치시기를 그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