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
유업은 조상 적부터 자자손손 가업을 물려받던 생계터전을 의미합니다.
유업은 사람이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들로 인정되기만 하면 누구든 움켜쥘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에 현재..
3대째 89년 동안 가업을 잇고 있는 [종로양복점]이 있고..
또 1906년 시작된 [이명래 고약]이 있으며..
강원도의 심마니 업을 하는 3대..
경기도 안성에 있는 [안성맞춤 옹기가마]는 5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대다수의 가업 또는 유업의 전통이 5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이렇게 단절되어버린 원인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민족이 960여회의 크고 작은 전란을 겪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소멸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전쟁에서 패하면 모든 것을 다 빼앗깁니다.
국가 기간산업이 송두리째 없어져버리는 것입니다.
쓸만한 인재들, 즉 무엇인가를 경영할 만한 그릇들과..
지식과 경험을 후학들에게 전수해줄 석학들과 생활에 윤택함을 줄 기술자들이..
모두 포로로 잡혀가고..
잿더미에 남겨진 사람들은..
그야말로 [남은 자들]로 일컬어지는 무식하고 무능한 일반서민들 뿐이었습니다.
이스라엘도 이 [남은 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역사서에 잠깐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전쟁을 겪었어도 승리하면 유업은 멋지게 이어집니다.
혹은 패전하였어도 유업을 목숨처럼 소중히 여겨..
끈질긴 투쟁 끝에 가업을 지켜낸 사람들이 세상엔 널려있습니다.
임진왜란 직후 일본으로 끌려갔던 도자기의 장인 [심당길]이..
그 후손들에게..
자기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끌어안고 가업을 계승하게 한 것이 전통이 되어..
12대 째 부터는 조상의 이름이 명사가 되고..
그 명예로운 이름을 후손들 중 최고의 명장에게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16대 심수관이라는 명인이 일본에서는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 에치코 지방에는 1610년부터 지금까지..
사케(일본술)를 빚어 판매하는 ‘메구로 가문’이 있습니다.
그 가문은 오늘날 19대손에 이르기까지..
술을 빚는 가업을 유업으로 전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유업은 이와 같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말씀으로 낳으셨다]는 고백이 저절로 나오는 사람이..
하늘나라의 유업을 이을 상속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와 같은 고백을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그 훈련은 율법을 비롯한 하나님의 모든 말씀이 기준이 되는..
교회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흔히 '말씀훈련' 또는 '성경공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교인들은 교회의 모든 공적인 예배에 꼭 참석해야 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복된 말씀으로 말미암기 때문입니다.
교인들은 소수의 정예군처럼..
믿음이 확실한 교인이 되기를 소원하고 그 일에 힘써야 합니다.
누가 [예수 믿는 것이 무엇이냐?]..
[교회란 무엇이고, 교회생활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고 물어올 경우..
서슴없이 명쾌하게 대답해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유업을 이을 상속자라는 사실이 믿어져서, 그 믿음에 따라 말할 때마다..
하늘나라의 그 좋은 것들이 유업으로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뼈 빠지게 번 돈을 남에게 거저 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쉽게 선물로 받은 재물이나 좋은 것들은 남에게 쉽게 줄 수 있습니다.
본래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자의 자제들이 돈을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있듯이..
세상의 유업들은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고..
그 상속자들이 부모의 유산을 함부로 낭비하여 자칫 망쳐먹기 쉽습니다.
자기가 번 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믿는 자들에게 선물로 주어지는 유업들은 한이 없습니다.
그것들은 육신의 삶이 마감되는 그날까지 끝없이 퍼부어지는 것입니다.
자기의 뼈아픈 노력에 의해서 얻은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하늘나라의 유업은 받는 자들이 풍족히 누리고 흘러넘쳐서..
이웃에게 마구 퍼주어도 그침이 없습니다.
믿는 자들은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안겨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유업을..
육신의 때를 보내는 동안 마음껏 받아서 퍼쓰고 누려야합니다.
그렇게 할 때 하늘나라는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게 하시는 하나님이 바로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무한정 선물로 주시기에 이웃들과 나누며 즐거워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늘나라의 유업은 율법으로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들은 사람의 어떤 노력으로 얻어지는 영역의 것이 아닙니다.
말씀으로 나를 낳으셨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인정하고 살면..
저절로 생활 속에 나타나는 기이한 선물들입니다.
예수를 의지하기만 하면 모든 좋은 것이 그에게서 쏟아져 나오고..
그것은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처럼 우리 삶에 펼쳐지고 나타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