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때는 기도해야 한다.
헤롯 아그립바1세 왕은 헤롯대왕의 손자입니다.
헤롯대왕의 아들 아리스토불루스의 아들로서 유대의 왕이 된 사람입니다.
그는 할아버지 헤롯대왕에 의해 아버지가 반역죄로 처형을 당하자..
어린나이에 로마로 망명하여 거기서 황실교육을 받으며 자란 인물입니다.
나중에 글라우디오가 로마황제로 등극하는데 공헌을 하였기에..
유대와 사마리아를 통치할 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황제 칼리굴라가 살해된 후 글라우디오가 황제로 등극하고자 하였으나..
원로원의 지지를 얻지 못해 곤경에 처해 있을 그때..
다방면으로 친구가 많고 상류사회 곳곳에 지인이 포진해 있던 아그립바 1세는..
적극적으로 그를 도와 원로원의 지지를 이끌어 냈던 것입니다.
그는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였으며 당시 세계최고의 교육을 받고 자랐고..
귀족의 자제들과의 교류와 상류사회의 퇴폐문화에 젖어 살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같이 아그립바 1세는..
로마의 유력한 정치인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었을 뿐 아니라..
사두개인과 바리새파를 비롯한 유대인들에게도 우호적인 생각을 갖고..
유대와 사마리아를 통치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헤롯 아그립바 1세는..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믿는 교회에 대하여 적대적인 생각에 가득 차 있던..
유대교 지도자들의 청탁을 따라 교회지도자들을 권력의 힘으로 탄압하였습니다.
아그립바1세는 기독교회를 대하여, 왕인 자기를 뛰어넘어..
또 다른 절대자를 경외하고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무리라고 규정짓고..
교회를 와해시킬 목적으로 사도들을 본보기로 삼아서..
그 첫 번째로 야고보를 처형했으며..
야고보를 처형한 것을 두고 유대교의 지도자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마침내 베드로까지 체포하여 깊은 감옥에 감금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유대와 사마리아에 복음이 전파되고 교회가 크게 부흥하게 되자..
헤롯은 이를 커다란 정치적 세력으로 바라본 것입니다.
헤롯 아그립바1세는 야고보에 이어서 유월절이 지난 후에..
베드로를 공개처형하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유대의 사두개파와 바리새파와 산헤드린의 환심을 사고..
그들의 절대적 지지와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베드로가 갇혔던 감옥은 사형수들을 가두는 곳이었습니다.
경비가 얼마나 삼엄하였나 하면..
쇠고랑을 차고 있는 사형수의 양쪽에서 간수 둘이 자기의 몸과 쇠고랑을 연결하여..
같이 앉거나 누워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고..
첫 번째 감옥 문 앞에는 또 하나의 간수가 지키고 있고..
둘째 감옥 문 앞에도 또 하나의 간수가 지키고 있으며..
마지막으로는 쇠로 된 문이 굳게 닫혀 있었던 그 감옥은..
그야말로 철옹성과 같았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사람의 힘이나 그 어떤 재주로도..
사형수를 감옥에서 빼낼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베드로가 구속된 이러한 상황가운데서 구심점이 상실될 위기에 놓인 초대교회는..
하나님 앞에 합심하여 기도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세속적 정치적 세력이나 연줄이나 그 어떤 힘도 없던 교회는..
깊은 감옥에 갇혀있는 사도베드로를 구해낼 방도가 없어서..
오직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밤낮 부르짖어 기도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한번쯤 깊이 생각해야 할 놀라운 사실은..
날이 새면 야고보처럼 공개처형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을 베드로가..
세상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깊이 잠을 자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또 몇 날 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교회가 합심하여 밤낮 쉬지 않고..
하나님께 베드로를 위하여 기도하였다는 사실입니다.(행12:5,12)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은 거뜬히 하십니다.
베드로의 오른쪽 팔에 채워져 있던 수갑과 간수의 팔이..
베드로의 왼쪽 팔에 채워졌던 쇠고랑과 또 다른 간수의 팔이 함께 연결되어 있었고..
발에 채워졌던 차꼬도 역시 마찬가지로..
두 간수들과 세 사람이 한데 엮어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천사가 나타나자 신기하고 놀라운 현상이 나타납니다.
수갑과 차꼬가 저절로 풀어지고..
간수들은 세상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서 죄수가 달아나는 것을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첫째 감옥 문 앞에서 지키고 있던 간수도..
심지어 둘째 감옥 문을 지키던 간수도..
자기들이 지키던 죄수가 감옥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을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그뿐 아니라 성으로 통하는 쇠로 된 육중한 문도 열리고..
베드로가 거리에 나가서 걸어가는 도중에야..
비로소 함께 가던 천사가 떠나가더라는 것입니다.
또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우리가 평소 기도하면서도 내 간절히 바라던 기도가..
현실에 그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기도하였으면서도 때로는 깜짝깜짝 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면..
깜짝깜짝 놀랄 일들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널려있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생각과 맞아떨어질 때에..
순식간에 성취된다는 사실입니다.
내 사적인 욕심으로 하는 기도는 이루어질 것을 기대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와 복음을 위하여, 주의 몸 된 교회와..
내 영혼에 양식을 공급하여 줄 교회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가 아닌가 한번 깊이 생각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이 좋아하실 만 한 기도를 먼저 하면..
내게 필요한 것은 말 안 해도 다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