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구비..
어떤 사람은 남의 말을 잘 들으려고 하지 아니하고 기를 쓰며 자기 말만 쏟아냅니다.
자기와 상관없는 남들의 대화에 불쑥 끼어들어 하찮은 소견으로 마구 참견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바라볼 때마다..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는 야고보서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람의 귀에 대하여 조금 공부해보니..
하나님이 사람의 귀를 참으로 기가 막히게 잘 만드셨습니다.
고막이 터지면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손상되어 기능이 마비된 고막은 저절로 재생되게 만드셨습니다.
눈이나 코, 그리고 입은 한번 손상되면 본래대로 냉큼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고막은 찢어져도 고름이 쫙 빠진 후에는 회복되고 재생이 되는 것입니다.
인체의 뼈 중에도 재생되는 곳이 딱 한군데 있습니다.
바로 갈빗대입니다.
골막이 손상되지만 않는다면 갈빗대는 잘라내도 다시 자라도록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아담을 깊은 잠에 빠지게 하시고..
갈빗대를 하나 취하여 하와를 만드셨습니다.
하와가 아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시력이 개떡 같아도 청력이 예민한 짐승이 양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더러 양이라고 하셨습니다.
보는 것을 주시하지 말고 듣는 것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뜻입니다.
경청하는 모습이 하나님의 눈에는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시력이 2.0정도면 아주 좋은 눈으로 분류합니다.
1.5만 되어도 좋은 시력이고 0.5 이하면 렌즈를 끼거나 안경을 맞춰 써야합니다.
그런데 몽골에서는 보통 사람들의 시력이 5.0정도로 뛰어나다고 합니다.
눈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라는 말이 있듯이..
못생겼어도 눈이 예쁜 여자가 사랑받을 수도 있습니다.
남자들은 대개 눈이 예쁜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경에는 게렌합북이란 욥의 셋째 딸 이름이 나옵니다.
게렌합북이란 ‘보배로운 눈’ 또는 ‘아름다운 눈’이라는 뜻입니다.
양은 귀가 밝아서 적의 목소리와 친구의 목소리를 먼 거리에서도 잘 분별하지만..
지독한 근시안을 가지고 있어서, 가까운 사물은 잘 분별이 되지만..
조금 먼 거리에 있는 사물들은 형체만 보일 뿐 물체가 선명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염소는 눈이 밝다고 합니다.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은..
당신이 재림하실 때의 상황을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분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고..
오른편에 있는 양들과 같은 자들에게 이르시기를..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 된 나라를]..
[상속하라]고 하시고..
왼 편에 분류되어 있는 염소와 같은 자들에게는..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 된]..
[영영한 불에 들어가라]고 추상같은 판결을 내리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밝은 눈 보다 밝은 귀에 방점을 두신 듯합니다.
한입을 가지고 두말하는 사람이 흔합니다.
그래서 야고보서는, ‘스스로 경건하다고 생각하면서..
자기 혀를 재갈 먹이지 아니하는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혀는 길들일 사람이 없습니다.
혀는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한 입으로 하나님을 찬송하면서 그 입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니 이것이 심히 마땅치 아니하다는 것입니다.
마음에 품은 것들을 입으로 쏟아내는 것이 사람인데..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부터 그리스도의 피로써 청소해야 하겠습니다.
잠언에서도 사람이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배부르게 된다고 하심으로써..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말을 쏟아내는 입 때문에..
사람이 복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을 것이라고도 하였습니다.
믿음의 말,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 생명의 말씀을 마음에 담아..
거기에서 피어오르는 생각에 따라 입을 열어 말을 쏟아내는 사람이..
큰 복을 받는 것입니다.
믿음의 말이 그 사람에게 생명과 복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코는 숨을 쉬는 굴입니다. 생기가 들락거리는 통로입니다.
코는 냄새를 맡는 기관입니다. 향취도 맡고 악취도 맡습니다.
콧속에 상처가 생기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뇌와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같은 향취를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전쟁에 나갔던 로마의 장군이 승리하고 개선할 때면..
소년들이 향을 가득 피운 향로를 들고 온 거리 골목마다 뛰어다녔다고 합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사람들이 그 향기로운 냄새에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그 냄새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로마시민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바로 승리의 냄새입니다. 값진 재물이 저렴하게 거래 되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똑같은 냄새를 지옥의 냄새처럼 악취로 느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전쟁에서 패하고 포로가 되어 묶여 끌려오는 패잔병들입니다.
그들의 눈앞에는 지옥 같은 나날들이 계속되는..
끔찍한 인생길이 펼쳐질 것이 예정되어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귀가 밝아야 복입니다.
예수 안에서는 눈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워야 복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입이 보배로워야 복입니다.
그리스도의 냄새야말로 하나님의 코에 가장 좋은 향기입니다.
202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