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하나님!

자세를 갖추고...

순악질 의자왕 2009. 10. 10. 12:31

선지자로 쓰임 받았던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선발하실 때..

어떤 일정한 레벨의 커트라인이 있었던 게 아니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나타났었던 것을..

우리는 구약성경을 통하여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때로는 사람보기에 무시당하기 좋은 환경에 있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선지자로 부르심을 받기도 하였고..

어떤 사람은..

왕궁에 있던 왕족 중의 한사람이 선지자로 부름을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사람이 선지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려면..

말씀을 받기에 앞서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자세를 갖추지 않은 사람들이 말씀을 선포하는 자들을 무수히 괴롭히고..

그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어 죽이는 짓도 서슴없이 행하였던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하여서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선지자 알기를 귀하게 여겼던 사람치고..

좋은 것들을 선물로 받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히스기야는 왕으로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뜨거운 열정이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병이 들었습니다.

실력 있는 어의들을 총동원하여 치료를 시행하였으나..

어쩐 일인지 날이 가고 시간이 흘러도 차도는 없고 병은 점점 깊어만 갔습니다.

그러던 차에 선지자가 찾아왔습니다.

선지자는 히스기야에게 흉한 일을 선포했습니다.

지금 그 병에서 죽는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자식도 없이 생을 접어야 하는 히스기야는 절망하여..

벽에 머리를 짓찧으며 통곡과 함께 하나님을 향하여 기도하였을 것입니다.

히스기야의 나이 34세 때의 일입니다.

눈물에 약하신 하나님은 그에게 15년의 목숨연장이라는 선물을 주셨고..

47세 때는 꿈에도 소원이었던 아들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그 아들이 므나쎄입니다.

실로 히스기야는 세상을 다 움켜쥔 듯 희열에 차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들이 아무리 귀하고 소중해도..

버르장머리 없는 자식으로 길러서는 못쓰는 법입니다.

므나쎄는 아버지의 무분별한 과보호에 너무나도 안하무인으로 자랐고..

나중에는 하나님을 무시하고 사는 개망나니가 되고 말았습니다.

안타깝게도 히스기야는 신앙에는 용사였으나..

가정교육에는 비참할 만큼 실패하였던 것입니다.

12살 철딱서니 없는 아들을 남겨 두고..

히스기야는..

5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대하32장-33장, 왕하18장-20장 참조)
 

북 왕국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당하고..

그 후에 남 왕국 유다도 바벨론에게 멸망당하여..

성전 보물들이 모두 약탈당하고 크고 작은 사람들은 다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이스라엘사람들은 모두 남의나라 2등 국민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라가 평안할 그때에..

하나님은 갑자기 선지자들을 또 보내셔서 흉한 예언을 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쓴 소리건 단 소리건 무조건 달게 받아야 하는 것이..

말씀을 받는 자의 자세여야 하는데도..

왕들이나 고관대작들은 기분이 나쁘다고 선지자들을 괴롭혔을 뿐만 아니라..

고문과 학대와 살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의 경우 [곧 바벨론의 침공이 있을 텐데]..

[유다 왕과 고관대작들과 장군들과 백성들은 모두 항복하라]고 권했습니다.

왜냐하면 바벨론의 침공은 우연히 일어난 전쟁이 아니고..

범죄한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회초리를 빼앗아 분질러버린다면..

더 큰 죄라는 사실도 잊은 채..

권력자들은 예레미야를 이적행위자로 몰아붙여 감옥에 가두고..

큰 고통을 안겨주었던 것입니다.

바벨론에 항복하는 것은 하나님의 징계를 달게 받는 것이고..

징계 후에..

하나님이 곧 모든 것을 다시 환원하도록 하시겠다고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유다의 왕과 신하들은 목을 곧게 세우고 반항하다가..

모두 잡혀가서 처참한 꼴을 당하였습니다.(대하36:11-21)
 

바벨론이 쇠퇴하여가고 바사가 강성해지면서..

하나님이 고레스에게 자신을 나타내시고 아름다운 마음을 품게 하셔서..

이스라엘민족에게 호의를 베풀게 하셨습니다.

실로 하나님의 은혜로 고레스왕은 하나님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고레스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은혜를 베풀고 그들에게 성전재건을 권했습니다.

성전을 재건할 돈과 유능한 기술자들을 대거 차출하여 예루살렘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그 본 곳으로 돌려보내었던 것입니다.

세상이 다 무너져도..

예루살렘만큼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으나..

날벼락같이 성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영광은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 후 70년 만에 포로로 잡혀갔던 사람들이 다시 고향에 돌아오고..

빼앗겼던 성전 기명들이 모두 되돌아오는..

그 감격적인 장면을 바라보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눈에는..

눈물이 그칠 새가 없이 흘러내렸을 것입니다.(에스라1장-2장 참조)
 

이스라엘 사람들은 절기 때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결코 편안하기만 한 길이 아닙니다.

여럿이 힘들게 성전으로 올라가면서..

하나님을 생각하고 즐겁게 노래하면서 올라갔을 것입니다.

절기 때마다 성전에 올라가면서 그때의 대역사를 생각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큰소리로 노래하였던 것입니다.

시편 126편은 예루살렘으로 예배하러 올라가면서 부르던 노랫말입니다.

그것은 믿음으로 부르던 노랫말입니다.

한사람이 자기 의 신앙고백으로 외쳐 부르면..

다른 사람은 듣고 아멘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비탈길 을 올라갔던 것입니다.

그 노래들이 사람 속에서 나온 것인 줄로 알았더니..

그게 아니고..

하나님이 감동하셔서 그렇게 노래하게 하신 것임을 나중에야 알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