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악질 의자왕 2011. 7. 1. 20:13

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에서 400년 가까이 종노릇을 했다고 하는데..

그 종노릇이란 것이 마음에 선뜻 느껴지지가 않아서 한동안 고생했었습니다.

종노릇이 대체 뭐기에 종노릇이 징그럽다고 하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삶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게 종노릇입니다.

생활이 너무나 팍팍해서 여가를 즐기고 살지 못한다고 한다면 종노릇입니다.

이리 재고 저리 생각해 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아니한다면 종노릇입니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면, 즉 항상 손해보고 있다고 느낀다면 종노릇입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세상을 하직하는 것이 낫겠다고 느낀다면 종노릇입니다.

애굽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렇게 느꼈을 것입니다.

국정을 경영하던 자들이..

특정집단을 조직적으로 옥죄고, 쥐어 짜고, 갈취하는 정책을 썼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로서는 사는 게 참 괴로울 뿐 희망이라고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 고통이 극에 달할 무렵 모세가 나타나서 말했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종살이에서 벗어날 길이 있다! 나를 따르라!]...

자유가 무엇인지 가슴절절하게 느끼고 갈망했을 그들에게 모세는 구원을 말했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모세를 따라 나섰고 바다를 가르고 건너서 종노릇의 땅을 떠났습니다.

그 탈출과정이 상당히 고생스럽기는 하였으나 자유를 얻는 대가치고는 저렴했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말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을 차지하고 정착한 후의 그 기쁨은..

온 세상을 다 차지한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새처럼 하늘을 날아올라 높은 산 위로 치솟으며 고함지르는 느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꿈에도 그리던 여인과 결혼하고 첫날밤의 거사를 치른 후의 느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의자왕의 고향에는 박통시절에 관개수로를 잘 건설했습니다.

장마철엔 그 많은 금강의 아까운 물들이 군산앞 바다로 다 빠져나가고..

가뭄이 오면 바닷물이 강을 거슬러 역류하여 백마강 지류까지 덤벼들었습니다.

역류한 그 물들이 바닷물인 줄도 모르고..

농사꾼들은 바닥이 갈라지고 벼가 타들어 가는 논에 뼈빠지게 물을 퍼올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소금물을 먹은 벼들은 모두 빨갛게 타죽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금강 하구에 둑을 쌓아 바닷물이 역류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금강 주변 들에 경지정리를 하고 수로를 많이 만들어서..

장마 떄는 수문을 열어 내보내고 가뭄이 오면 그 수로를 통하여 물을 공급했습니다.

길고 긴 수로에 물을 퍼올려서 수로 끝에 있는 논에까지 물을 충분히 공급하려면..

수로관리는 필수적입니다.

지나가면서 그 수로들을 바라볼 때마다 '수로는 동맥과도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봄부터 수로에 물이 흐르기 시작하면 '물감독'으로 불리던 수로 관리자는..

밤에도 후레쉬를 들고 온 수로를 점검하고 다녔습니다.

수로에 크고 작은 구멍이 생기면 틀어 막아야 하였기 때문입니다.

물감독이 그렇게 밤을 낮삼아 관리를 해도..

가끔 수로 둑에 구멍이 뚫려 비상이 걸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수로에 가득 물이 흐르는 지점까지 시멘트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쥐나 뱀, 두더지, 웅거지들이 수로에 구멍을 뚫을수 없게 하였습니다.

 

국정을 운영하려면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거둬야 합니다.

넉넉한 사람들에게서 세금을 거둬 부족한 사람들의 살림살이를 보충해 줘야합니다.

실로 엄청나게 거둬들이는 것은 같은데 항상 세수가 부족하다고 죽는 소릴 합니다.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이 나라 경영자들은 직접세는 거두기가 힘들어서 그런지..

걷기 쉬운 간접세를 무지막지하게 거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세금을 거둬서 어떻게 쓰고 있는가 대충 살펴보니 기가막혔습니다.

천문학적으로 거둔 세금을 잘 관리해야 할 것인데 관리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수로에 구멍이 너무나 많아서 정책적으로 수혜를 누리는 자들은 진탕 누리고 있고..

수로 끝부분에 널부러져있는 서민들은 언제나 지독한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시골 마을마다 농지를 접수해서 [공원]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공원에 벤치는 있으나 사용자가 없습니다.

조경수를 심어놓기도 하였고 간이 화장실도 마련해 두었지만 사용자는 없습니다.

사실 시골 사람들이 한가롭게 공원에 가서 여가를 즐길만큼 한가롭지가 않습니다.

관공서의 공무원들이 쓰고 있는 통신비를 정부에서 지급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에서 쓰고 있는 전화도 마찬가집니다.

국회의원들이 쓰고 있는 자동차와 유지비도 전액 국비로 지급하는 모양입니다.

저들의 공무상 필요한 통신비나 차량 유지비 등등을 시비걸자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러나 상한선도 없는 지원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정부에서 하는 짓들을 보면 구멍 뚫린 수로가 겹쳐보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 종노릇과 다름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삶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사람은 자살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이나라에는 날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자들이 4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자살자들을 두둔하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나라를 경영하는 사람이나 국정운영의 중심에 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수로관리를 똑부러지게 하던지 능력이 안되면 그자리에서 내려오든지 하십시오!

지금 우리 국민들 중에 자기가 주인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얼마 없는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 중 대부분이 자기가 종노릇을 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종노릇에 지쳐서 절망하다가 자살해 버리고 맙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회가 온다면 뒤집어 엎어버리겠다고 벼르고 있을 것입니다.

장로가 대통령 자리에 있어도..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사람들은 지금 탄식하며, 때론 울부짖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종노릇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십사고 단장의 심정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죽어서만의 구원이 아닙니다.

우리의 이 땅에서의 당장 시급한 구원이 무엇이겠습니까?

휘발유 1리터에 500원, 경유 300원, 가스 200원씩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구원받았다고 느낄 것입니다.

날아갈 듯한 느낌일 것입니다.

통신비 중 가입비 없애고, 기본료 전액 삭감하고, 통화료 2-3만원이면 구원입니다.

하루를 보내고 잠자리에 들면서 하루의 일상을 생각해 봅니다.

사기꾼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견딘 것이 신기하다고 느낍니다.

사기꾼들을 처벌하는 당국의 방망이는 철퇴가 아니고 솜방망이 입니다.

공권력이 무너지고 공교육도 무너지고 가정에서부터 도덕과 윤리는 실종되어 있고..

오직 황금을 좇아 시뻘건 눈으로 으르렁거리는 맹수들...

그런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정글에 벌거벗은 채 오돌오돌 떨고 있는기분은..

필자만이 느끼는 것일까요?

국민들을 종으로 느끼게 하지 말고 자유인으로 느끼게 좀 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