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결의가 무슨 초법적 권능을 가졌습니까!
시찰회 내의 교회들이 한데모여 예배를 드리는 연합제직회가 있었습니다.
필자가 예배 인도를 맡고..
젊은 목사 한분이 설교를 맡아서 예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예배당에는 여러 교회들에서 모여든 목사님들과 사모님들..
그리고 장로님들과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이 총대로 참석하였고..
직분을 맡지 않은 성도들이 방청회원으로 다수 참석하여 예배당이 가득 찼습니다.
이웃교회에서 오신 성도들 대부분이 다들 눈에 익은 장로, 집사, 권사들이고..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는 교인들이고..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의 집사님들도 여럿 참석하였기에..
필자는 즐거운 마음으로 찬송을 인도하기 시작하였고..
힘찬 찬송가 노래로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필자가 회중들에게 말했습니다.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 복 받습니다!]..
[아멘을 잘하는 성도들은 복 받습니다!]..
[기복신앙을 말하는 게 아니고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 복입니다!]..
그런데 회중 가운데서 어떤 목사 한분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더니 소리쳤습니다.
[목사님, 우리 총회에서는 아멘을 유도하거나 독려하지 않기로 결의하였습니다!]..
그 소리에 분위기가 일순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싸늘해지고 말았습니다.
일단 예배 인도자로 선정이 되었고 통상적인 예배모범에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면..
조용히 넘어갔다가 모든 순서가 마쳐진 다음에 따져도 될 일이었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네 잘 알겠습니다!]하고..
예배는 숨이 넘어갈듯 무겁게 진행이 되어 유쾌하지 못하게 마쳤습니다.
예배 시작부터 큰소리로 같이 다투는 것이..
과연 하나님 앞에 옳은 것인가 아닌가 판단이 잘 서지 않아서..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넘어갔지만..
곰곰 생각하니 너무나 분하고 화가 나서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나도 이렇게 고함지르고 싶었습니다.
[목사님, 총회 결의보다 위에 있는 것이 교회헌법입니다!]..
[결의가 무엇입니까!]..
[결의가 예배를 방해하고 엉망으로 만들만큼 초법적인 것입니까?]..
[사람들이 모여서 낸 결의가 헌법을 초월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사람들의 옳지 못한 생각이 반영되어 결의 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총회의 결의가 헌법에 위배된 것이라면]..
[그 결의는 원천무효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한예수교 장로회 헌법도]..
[하나님의 율법을 초월하여 그 권능을 행사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또한 율법보다 더 큰 법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목사님은 아십니까?]..
[율법의 빛을 잃어버리게 한 그 법을 목사님은 아십니까?]..
[그것은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입니다!]..(롬8:2)
[또 아멘 하여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게 되느니라]..(고후1:18-20)
[라고 하신 말씀을 잊었습니까?]..
[또 목사님 당신도 주일마다 강단에 올라가서 예배를 인도하는 입장인데]..
[하물며 연합하여 교제하고 예배하려고 모인 자리에서]..
[강단에 올라간 동역자에게 그리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어 주눅 들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짓인가 하나님 앞에서 한번 자신에게 물어보시오!]..
이렇게 고함지르고 싶었습니다.
정말 고함지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예배가 엉망진창이 되고..
은혜로 모인 모임이 아수라장이 될까봐 눌러 참고 또 참았습니다.
회중들이 예배가 마친 후..
필자에게 다가와서 손을 잡고 위로의 말을 하는 것을 보아..
그들도 대부분 필자와 동일한 분함을 느꼈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목사는 선생입니다.
에베소서 4장 11절에는 목사와 교사에 대하여 언급했습니다.
또 목사에 대하여 어떤 성경 주석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목사 : 통치자, 장수를 의미했던 것이 신령한 뜻으로 응용되어"..
"구속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인도한다는 의미로 발전함"..
그렇습니다.
교회의 눈에 안보이는 경영자는 하나님이나..
목사는 교회의 눈에 보이는 경영자이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도들을 인도하는 통치자입니다.
자기 생각과 제 뜻대로 교회를 이끌어 가는 자가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도들을 인도하는 책무를 짊어진 자입니다.
복음 전함의 직책을 맡은 자로서..
율법 지키는 일을 강조한다면 저주받아 마땅합니다.
하나님이 무너뜨리신 율법을 다시 세우려고 하는 자들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주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
성경에 하라고 하신 것을 금하거나 훼방하는 짓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그 몸을 찢어 허물어뜨리신 율법을 세우는 짓입니다.
목사는 실로 말씀을 맡은 자로서 목사가 입을 잘못 열면 독사가 됩니다.
목사노릇은 선생노릇이기에 동역자들에 대하여도 조심해야 합니다.
교인들 앞에서 동역자 목사를 깔고 뭉개는 짓은 악독한 짓입니다.
목사에게 긍휼이 없다면 끔찍한 일입니다.
긍휼의 마음은 하나님의 마음이고..
목사에게 그것이 없다면 더럽게 쓰임 받고 결국은 버려질..
더러운 막대기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총회의 결의나 헌법이나 율법보다도 더 큰 법은..
생명의 성령의 법, 긍휼의 법입니다.(롬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