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하나님!

하나님이 아니고는..

순악질 의자왕 2018. 9. 8. 11:44

우리민족의 역사를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끊임없는 반역의 역사라 할 만 합니다.
반역은 정권에 대한 불만세력들에 의해 일어나는 사건인데..
불만을 해소시켜 줄 아량은 없고..
불만의 싹을 시초부터 자르기 위해 철저하고 잔인하게 짓밟아서..
다시는 불만의 생각조차 갖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
권력자들의 기본적인 생각인가 봅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은 상대방이 자기들에 대하여 불만을 가졌다는 이유로..
같은 동족들임에도 불구하고 철천지원수로 대하기 때문에..
이 악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되었다고 봅니다.
96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전란에 휩싸여..
백성들의 삶은 말할 수 없이 피폐해져갔고..
난리를 치를 때마다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이 반복되어..
수많은 남방계와 북방계 이민족들의 핏줄로 혼혈이 발생되었음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국가권력에 의해 반역자로 낙인찍힌 사람들은..
대부분 전라도와 제주도로 유배를 당했습니다.
지역마다 권력자들에 대한 반감을 잔뜩 품은 사람들이 뭉쳐있었고..
국가권력은 그들을 조직적으로 억누르고 탄압하였습니다.
일제의 통치에 협조하여 동족들을 고통의 도가니에 몰아넣던 친일파들이..
해방 후에도 여전히 지배계급에 포진하게 되고..
힘없어 억울한 꼴만 무수히 당하던 양민들이..
친일파를 비롯한 권력자들에 대하여 반감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들이 좌익으로 몰려 해방 후에도 여전히 핍박을 당하고 있으니..
좋은 일이 일어날 턱이 없었습니다.
여순반란 사건이나 제주 4.3사건의 배경과 깊은 속내를 들여다볼수록..
일제와 친일파들의 악취가 진동합니다.
과거에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여 갈등이 노골화되었고..
좌익들은 산속으로 들어가서 항거하는 이른바 빨치산이 되었습니다.
6.25동란이 발생하여 동족끼리 총질하여 서로 죽이고 죽는 비극을 연출하였습니다.
휴전 후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서로 원수로 여기고 살아온 70여 년도 기가 막힐 일이지만..
중간 중간에 무력충돌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쌍방 간에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였고..
당사자들의 가족들은 씻지 못할 상처를 입었습니다.
지금도 이념과 사상이 다른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동거하고 있습니다.
서로 용서하고 서로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가족친지들을 죽인 자들을 용서하고 마음에 따뜻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이 모든 갈등을 용해시킬 구심점이 없습니다.
한쪽에서는 빨갱이를 씨를 말려버려야 한다고 이를 갈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친일파를 비롯한 파랭이들을 쓸어버려야 한다고 이를 갈아댑니다.
연좌제란 괴물이 애먼 사람들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기도 합니다.


구약성경을 통하여 살펴본 이스라엘 사람들은 우리와 다릅니다.
그들은 패당을 지어 반목하고 반역을 했다가도..
구심점이었던 중심인물이 사라져버리면..
그냥 흩어져서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당을 지어 반역을 했어도 싸움을 그치고 각각 집으로 돌아가 버리면..
권력자들도 더 이상 불만세력의 뒤를 캐거나..
원수를 갚는다고 찾아가서 죽이거나..
가족들을 연좌제로 묶어 처벌하지도 아니하였습니다.
다시 대들지 아니하면 그냥 공동체 한 식구로 받아들여 주었던 것입니다.
민주주의자들이 아니고 신이 나라를 통치하는 신정국가였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한번은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백성들의 마음을 도적질한 후에..
주요 인물들 200명을 초청하여 사기를 치고 왕으로 등극하였습니다.
수많은 백성들이 압살롬에게로 몰려들어 큰 떼를 이루었습니다.
다윗은 졸지에 아들과 왕위를 놓고 내전을 치를 신세가 되고 만 것입니다.
차마 사랑하는 아들과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를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다윗은 반역의 아들 압살롬을 피해서 측근들과 함께 왕궁을 빠져나왔습니다.
측근 중의 하나인 제사장 사독이 레위 인들과 함께..
구심점인 법궤를 메고 따라나서려고 하였지만 다윗은 만류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신다면 다시 왕궁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고..
하나님이 자기를 기뻐하지 아니하신다면..
왕위에서 쫓겨나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도 괜찮다고 하였습니다.
다윗은 압살롬을 미워할 수 없었습니다.
압살롬이 잘못된 길을 선택하였을 때..
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한 그의 측근들이 더 악한 자들이라는 것입니다.
나중에 압살롬이 죽고 그에게 모여들었던 모든 반역의 백성들이 흩어져..
각기 집으로 돌아갔어도 그들을 뒤쫓아 처벌하지도 아니하였습니다.
다윗이 반역자인 아들 압살롬을 얼마나 깊이 사랑하고 있었는지는..
성경기록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다윗 왕이 요압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명하기를..
[나를 위하여 소년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접하라]고 하였습니다.(삼하18:5)
그러나 요압은 다윗왕의 명령을 어기고..
붙잡힌 압살롬의 심장을 단창으로 찔러 죽였고..
그 소식을 들은 다윗은 문루로 올라가서 절규하며 오열했습니다.
아버지를 죽여 버리고 자기가 왕 노릇을 하겠다며 반역을 일으켰으며..
아비의 후궁 열 명을 백주대낮에 강간을 저지른 천하의 패륜아의 죽음을 놓고도..
아버지는 마음이 아파 대성통곡을 하였던 것에서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하신 가를 알 수 있습니다.
최고의 인생은 이것입니다.
그것은 곧 사랑의 하나님을 내 인생의 구심점에 모셔 놓고 살아야만..
용서도 할 수 있고 사랑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