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병원에 계신 어떤 장애인 분이 이 덜떨어진 목사를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군요!
종이를 접어 만들었다는데, 십자가까지 그려지도록 정교하게 만들었는데..
신기했습니다.
참 감사합니다.
목사노릇 하는 주제에 칠칠맞게시리 교인들한테 안보여줄 꼬락서니를 보여줬나 봅니다.
지난해 12월 어느날..
교회 출석을 시작한지 그리 오래 되지도 않은 교인 한분이..
발가락 양말을 2켤례 주시지 뭡니까...
그러더니 오늘 병원교회 수요 낮 예배를 마친 후에 예배실을 나서는데..
종이로 만든 예쁜 항아리를 불쑥 내미는 것입니다.
무슨 항아리가 요래 이쁜고~ 하며 받아들고 보니..
항아리 안에 발가락 양말이 또 두 켤례가 들어있었습니다.
가난한 살림살이에 뭔 양말선물이냐면서 마음이 아리~ 해져서 받아들고 왔지요..
나는 기억이 없는데, 우리 교인은 내가 '구멍난 양말을 신고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리에 장애가 있어서 걸을 떄마다 걸음이 바르지 못하고 뒤틀려 걷기 때문에..
양말도, 구두도 일정한 한곳만 유난히 쉽게 닳아 없어진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특히 오른쪽 엄지 발가락이 꼬부라져서 엄지 발가락부분만 금방 구멍이 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 난로가에 둘러 앉아 꼼지락거리다 보니..
우리 **환 성도가 목사의 구멍난 양말을 우연히 발견하였던 것입니다.
민망스러워서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두었었는데..
오늘 또 발가락 양말을 2켤례나 사다 놓았다가 챙겨 주셨습니다.
한편 생각하니, '가난할 수록 좋은 씨앗을 종자삼아 심어야 후에 풍성한 결실이 온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감사하다며 들고 왔습니다.
발가락 양말이 좋아서가 아니라, 장애로 인하여서 발가락들이 서로 벌어져 있지 않고..
거의 들러붙어 있어서 여름에는 땀이 차고 무좀이 생길까봐 두렵고..
겨울에도 들러붙어 있어서 냄새가 나고 불쾌하여서 부득불 말가락 양말을 신는 겁니다.
하여간 농촌에서 목사노릇 하다 보니, 별일을 다 겪는다고..
가끔 볼멘소릴 하나님 앞에서 씨부렁거렸었는데..
오래도록 한 곳에서 들러붙어 있다보니 진짜 별일이 다 생깁니다.
[70만 먹으면 교회나갈뗑께 그리아소!]하시던 할머니가..
80이 되어서야 교회를 나오셨습니다.
올 설명절 때는 그 할머니 집사님이 목사한테 세배돈을 오만원이나 주셨습니다.
의자왕 : [아니, 내가 세배도 안했는데 뭔 세배돈을 주십니까?]..
할머니 집사님 : [목사님이 이뻐서 주는 것잉께 암말말고 받으시요! 나 돈 많어라~ㅎ]..
올해 이곳 시골목회 16년 차인데 드디어 복이 터지나 봅니다.
세상 다 산 사람처럼 희망없는 몰골로 절망중에 날세월 하던 **옥성도도..
취직 두달 째가 되어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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