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0일 주일
마태, 마가, 누가복음을 공관복음이라고 일컫습니다.
공관복음이란 그 핵심내용이 거의 대동소이하게..
공통된 이야기로 비슷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공관복음과는 전혀 다른 내용들이 상당수 기록되어 있습니다.
물질세계관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영적인 내용이..
많이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중에 오늘 본문말씀인 요한복음 2장에 기록되어 있는..
가나지역의 혼인잔치에 대한 놀라운 말씀은..
예수님께서 공생애의 첫 시작을 여는 표적입니다.
표적이라는 말은 이적이라는 단어와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적 또는 기적은 현실세계에서는 합리적이지도 않고..
이치에 맞지도 않은 현상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런 일들이 구약성경에도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모세가 바로 왕 앞에서 열 가지 재앙을 나타낼 때에..
얀네와 얌브레도 같은 이적들을 바로의 눈앞에서 펼쳐보였습니다.
모세가 지팡이를 뱀으로 변하게 하였을 때..
얀네와 얌브레도 자기들의 지팡이가 뱀이 되게 하였습니다.
그러니 바로와 그 신하들이 하나님의 사람 모세 알기를 우습게 여긴 것이..
어쩌면 당연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의 지파이가 변한 뱀이..
얀네와 얌브레의 지팡이 뱀을 잡아먹어버렸습니다.
이와 같이 이적과 표적은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전혀 다른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직 자기의 때가 되지 아니하였어도..
믿음으로 간청하는 자들을 멸시치 아니하셨습니다.
돌 항아리의 물이 순도 높은 포도주로 바꿔지는 일은..
오늘날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돌 항아리는 손님들을 씻겨드릴 물을 담아두는 용도였습니다.
손님들의 손과 발을 씻겨드리고 잔치자리에 입장시켜드리는 것입니다.
노예들도 계급이 있었습니다.
손님들을 씻겨드리는 일은 계급이 가장 낮은 노예들이 하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대야에 물을 담아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너희도 이와 같이 서로 종이 되어 섬기라는 가르침을 몸소 보여주신 것입니다.
아마도 그 혼인잔치 집에 손님이 넘쳐서 손발을 씻길 물이 다 떨어졌을 것입니다.
이 잔치 집은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와 가까운 친척집이었다고 여겨집니다.
이 잔치 집에 큰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잔치 집에 없어서는 안 되는 포도주가 동이 나 버린 것입니다.
답답한 이 문제를 가지고 마리아가 예수께 호소합니다.
그랬더니 예수께서 그 일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반문합니다.
아직은 자기가 그리스도로써 공식적으로 등장할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아주 이상한 내용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아들인 예수가 어머니인 마리아에게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못하였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정서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대화입니다.
아들이 어머니에게 [여자여!]라고 말하는 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그런데 이것은 번역하는 분들이 잘못 번역한 것으로 보입니다.
헬라어로여자여 라는 말을 우리말로 음역하면 [귀나이]라고 하는데..
이 말의 뜻은 황후 또는 높은 신분의 여인에게 쓰는 극존칭이라는 것입니다.
이 극존칭을 우리말로 그냥 [여자여!]로 번역을 하여..
많은 사람들을 이렇게 혼란에 빠뜨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마리아는 예수님의 거절하는 듯 하는 말씀에..
일절 토를 달지 않고 하인들에게 말합니다.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인들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돌 항아리에 물을 채웠습니다.
다 채운 후에 연회장, 즉 그 잔치를 주관하는 총 지배인에게..
그 항아리의 물을 떠다 주라고 하셨습니다.
물을 떠다 총지배인에게 가져다주는 도중에 물이 포도주로 변하였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이것은 예수께서 처음 이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 영광을 나타내심으로써..
제자들이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주님의 몸 된 교회에서는 이와 유사한 역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맡은 자들의 권면을 그때 그 하인들처럼..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순종하고 복종하면 하나님은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하인들의 입장이 되어서 순종하면 좋은 일은 분명히 일어나게 됩니다.
예수께서 하신 처음 말씀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물을 떠다 항아리에 부으라는 말도 못하겠습니까?
물론 못하겠다는 여러 가지 핑계는 널려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손발 씻을 그런 용도의 물을..
손님에게가 아니고 연회장에게 떠다 주라는 말씀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 하인들은 묵묵히 말씀을 시행하였습니다.
그 물을 떠서 연회장에게 가져가는 도중에 그 물이 포도주로 변화될는지..
누가 감히 생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 장성축복교회도 교회적으로..
여러 가지 어렵고도 답답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 문제들을 바로 인식하고 하나님께 기도하여야 합니다.
기도의 응답은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복종하면..
기적적인 일들은 우리교회에서 일어나게 되어있고..
우리교회에 속해있는 각 가정들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이 말씀을 마음 중심에 두고 한 주간 육신의 날들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들을 복되게 하는 성도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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