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카라권사님 내외를 만났습니다.
카라권사님 남편은 장로님이신데..
참 인자한 모습으로 의자왕 내외를 맞아주셨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맛난 점심을 사 주셔서 즐거웠고..
난생처음 느긋하고 한가롭고 긴~ 식사시간을 즐겼습니다.
식사는 될수록 천천히 하는 것이..
비만을 방지하는 지름길이라는 확신을 심어준 식사였습니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바로 내려오려고 생각하다가..
근처에 있는 아들 얼굴도 안보고 오는 게 마음에 걸려서 고민하는데..
카라권사님이 영화관람으로 시간 때운 후에..
아들 퇴근시간 맞춰서 만나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카라권사님 내외와 우리 내외가 나란히 영화관에 갔습니다.
나쁜영화였습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그 나쁜영화는..
의자왕의 감정을 극도로 자극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시간 30분 내내 눈물이 볼을타고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의자왕은 카톨릭에 대하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카톨릭은 우리와 달리 연옥과 죽은 사람들에 대한 속죄제사와 죽은 사람들의 기도..
그리고 죽은 사람들을 위한 기도와 천사들에 대한 존경..
신비주의적 퇴마행위 등을 가르치는 책들을 정경으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외경]을 말하는 것입니다.
대개 외경이라 분류된 책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그런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위경(위조된 경전)]이라 하는 책들은 더욱 더 가관입니다.
세상에는 진품을 위조, 짝퉁을 만들어 진품인양 속이는 일들이 흔합니다.
사단마귀는 유사품과 모조품을 만들어 사기치는 자들의 원조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고 해악을 끼치는 영적존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성경을 통하여 그를[원수마귀]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경을 [경전]이라 하고 헬라어로 [캐논(Canon)]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표준] 또는 [자막대]라는 뜻입니다.
세상의 모든 고등종교에는 반드시 경전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기준으로 정한 사상을 기록한 것이 경전입니다.
그런데 성경도 가짜가 있어서 그런 것들을 [가경]이라 하고..
위조된 것이라 하여 [위경]이라고 하며..
성경 외의 것이라 하여 [외경]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카톨릭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정경]에 포함시켰습니다.
정경66권에 비추어 볼때 엄격히 금하고 제한하고 배격해야 할 내용들을..
카톨릭에서는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카톨릭을 바라보는 의자왕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목이 뭔지도 모르고 영화를 본 의자왕 참 기가 막힌 녀석입니다.
아니, [영화? 그게 그거지 뭐.. 별거 있겠나..]하는 심보였을 것입니다.
시간 땜방용 영화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첫 화면 가득히 빵모자를 뒤집어 쓴 카톨릭신부의 초췌한 모습이라니...
아마 약간은 벌레씹은 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이게 그냥 연출된 영화가 아니고 다큐멘터리더라 이말입니다.
의자왕이 자연 다큐멘터리나 인간극장.. 뭐 그런류를 즐겨하거든요..
사실적이고 생동감이 느껴져서 의자왕은 다큐멘터리에 사족을 못습니다.
연출된 영화에는 스토리나 구성이나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에도..
여간해서는 크게 매력을 못느끼는 의자왕이 좀 괴팍스런 녀석일 것입니다.
아무튼 아프리카 수단의 그 처참한 광경과 거기에 몸을 던져 헌신하는 한 젊은이..
힘겨운 상황에서도 10남매를 홀로 기르신 어머니의 모습..
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큰 일을 펼쳐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과 복을 공급한 사람..
어려운 환경을 딛고 의사가 되어 초라한 가문을 화려하게 일으킬 아들로..
온 가족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사람..
그런 그가 어느날 카톨릭신부가 되려는 결심에 마음이 무너진 어머니..
선교사로서의 그 모든 감동적인 여정..
그리고 중병에 걸려 너무나도 짧고 아쉽고 안타까운 죽음..
아들을 가슴에 묻고 오열하는 어머니의 모습..
왜 하나님은 의자왕같은 덜떨어진 사람을 남겨두고..
저런 훌륭한 사람이 치명적인 병에 결려 죽게 그대로 두셨는가 하는 분함..
이 모든 감정들이 마구 뒤섞여 1시간 30분 동안 쉴틈없이 흐느껴지게 했습니다.
큼직한 손수건이 다 젖어버렸습니다.
참 고약했습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내평생 기억에 깊에 새겨두고 싶은 것 하나는..
남부수단의 톤즈, 그 처참한 곳에 선교사로 가서 그가 가장 먼저 했던 일입니다.
[성당을 먼저 짓는 게 아니고 병원과 학교를 먼저 지어야 하겠다]고 결정한..
그의 생각입니다.
의자왕을 충격에 빠뜨린 것은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이태석신부가 죽은 후에 톤즈에 남은 그의 제자들이 했던 말입니다.
[우리는 신부님이 안계셔도 카톨릭을 믿을 것]이라고 했던 그 말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의자왕의 가슴 속에 결단이 하나 생겼습니다.
저 이태석신부가 그리했던 것처럼..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기자는 결심입니다.
주변 사람들을 비판의 눈으로 바라보지 말고..
긍휼의 눈으로 바라보자는 결심입니다.
이웃들에게 교회에 나오기를 강요하지 말고..
그들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어주자는 결심입니다.
고통하는 이웃들의 신음소리를 들어주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 아무런 조건없이 도와주자는 결심입니다.
오늘날 기독교가 이처럼 크게 저항을 받고 극렬한 비난에 직면한 이유는..
카톨릭 신부가 하는 일을 목사들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정경을 신봉한다고 입으로 떠들면서도 정작 정경이 일관되게 말씀하는 내용들을..
그 삶에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목사들이 마음을 하늘에 두지 않고..
마음을 땅에 두고 목사노릇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목사가 내 능력의 한도내에서 내가 할 일은 내가 하고..
내 능력 밖의 일은 무능한 내가 하려들지 말고..
전능하시고 생각이 깊으신 하나님께 맡기고 기다리는 인내를 품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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