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하나님!

하나님의 집에서..

순악질 의자왕 2022. 11. 29. 20:04

흔히 아브라함을 믿음의 사람, 혹은 믿음의 조상이라고 합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아들이 여덟이나 있었어도..
아버지의 믿음을 유산으로 상속받은 자는 이삭 하나, 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믿으니..
이것을 저의 의로 여기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생활이 의로운 생활입니다.
이삭은 순종의 사람입니다. 이삭은 그리스도의 표상이요 그림자요 모형입니다.
아버지가 죽이겠다고 하는데도 이를 순종하였습니다.
이삭에게는 아들이 둘 있었지만..
맏아들 에서는 아버지 이삭의 순종을 상속받지는 못하였습니다.
대신 인간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던 야곱, 그가..
장자권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사모함이 특별했기에 믿음의 유산을 상속하였습니다.

장자권에 대한 열정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그것에 대한 욕심이 많았던 야곱이..
(그것이 비록 에서에게는 농담으로 여길 수도 있었지만)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권을 샀습니다.
마침내 장자권의 이양시기가 다가오자..
이삭은 에서에게 장자권을 이어받을 준비를 하라고 통보하였습니다.
에서가 장자권을 이어받을 절차를 밟는 동안..
야곱은 비열하게도 사기를 쳐서 장자권의 이양절차를 편법으로 탈취하였습니다.
아마 아버지 이삭도 야곱의 계략을 눈치 챘을 것입니다.
뒤늦게 동생 야곱의 만행을 확인 한 에서는..
이를 갈며 야곱을 처치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어머니 리브가가 둘을 멀리 떼어놓아서 살인극을 막으려고..
야곱을 친정인 밧단아람의 오라비 라반에게로 보냈습니다.
브엘세바에서 밧단아람까지는 대략 800km정도의 거리입니다.
야곱이 그 먼 거리를 여행할 때에 기름병을 여비삼아 여행하였을 것입니다.
날이 저물어 하루 밤을 유숙하였는데, 정든 집을 떠나 위험과 곤란이..
도처에 널려있어서 근심 중에 많은 생각을 하면서 잠을 청하였을 것입니다.
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았고..
여호와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잠을 깬 후에 자기가 베고 자던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지금까지 의지하던 기름병을 깨뜨려 전제를 드렸습니다.
그것은 보편적인 사람의 생각으로는 대단히 무모한 행동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여비를 몽땅 내어버리고..
보이지도 않는 신을 의지하면서 남은 갈 길을 걸어가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생길에서의 믿음생활이란..
어떤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중요한 시점에 도달하였을 때..
보편적인 상식에 반하는 결행을 감행하는 일입니다.
손에 있는 모든 것을 집어던지고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남은 인생길을 걸어가겠다는데 하나님께서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만 계시겠습니까?

우리가 인생길을 걸어갈 때 편안하고 행복한 일만 계속되는 인생길은 없습니다.
온갖 수고와 고통과 환란이 도처에 널려있는 게 인생길입니다.
한 고비를 넘으면 또 한고비가 보이고, 우여곡절 끝에..
고통의 터널을 빠져나왔나 하면 또 다른 늪이 기다리고 있는 게 인생길입니다.
자잘한 일들은 스스로의 능력과 노력에 의해 해결할 수 있겠지만..
뜻하지 않은 고약한 난관에 부딪칠 때가 많은 게 인생길입니다.
두려움과 공포가 엄습해 올 때 우리는 옷깃을 여미고 자기를 돌아보게 됩니다.
편안할 때는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살다가..
환란이 닥쳐오면 하나님 앞에 자세를 고쳐 잡게 됩니다. 야곱이 그랬습니다.
살인과 약탈을 자행하다가 위기를 느끼고 하나님을 찾는 것입니다.
몸에 지닌 부적들을 떼어내고 약탈한 재물들을 모두 내어 땅에 묻고..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인생길을 갈 때에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주변의 원수들이 오히려 공포에 휩싸여..
묵묵히 걸어가는 야곱일행의 모습을 숨죽이고 바라보고만 있었을 것입니다.

벧엘은 여호와 하나님이 임재 하셨던 곳입니다.
거기서 단을 쌓았다는 말은 도와주시고 지켜주시고 복을 주시고..
외적을 막아주시고 은혜 베풀어주셨음을 감사하려고 단을 쌓았다는 소리이고..
그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온 마음을 다하여 그를 섬기기 위해 헌신하였다는 소리입니다.
벧엘에서는 좋은 일도 있었지만 큰 슬픔도 있었습니다.
야곱가문의 가장 나이도 많고 자애로우며 존경받던 드보라가 숨을 거둔 일입니다.
그는 야곱의 모친 리브가의 유모였었습니다. 그냥 보통 유모가 아닙니다.
수많은 인생의 뒤안길을 걸어온 경험 많고 사려 깊은 집안의 어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드보라를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알론바굿이라고 이름하였습니다.
알론바굿이란 ‘애곡의 나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 늙고 죽습니다.
아름다운 탄생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늙어가고 어떠한 죽음을 맞이하느냐는 더욱더 중요합니다.
인생이 재물이 많아도 노망들어 망령된 삶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복이 아닙니다.
지금은 치매라고 일컫지만 옛날에는 ‘망령들었다’고 하였습니다.
육신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의 건강은 더욱 중요하고..
그중에도 영적인 건강은 더욱 중요합니다.

벧엘이란 지명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야곱은 여기에서 온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오늘날 예수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하나님의 집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 아버지를 섬겨야 합니다.
고난이 오면 기도하고 좋은 일이 생기면 감사로 찬양하고..
시마다 때마다 필요한 때에 온 마음을 다하여 헌신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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