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은퇴하셨지만 내게는 존경하는 목사님이 계십니다.
옛날에 고향교회에서 목회하시던 어르신 목사님이신데..
가까운데 사셔서 가끔 통화도 하시고 맛난 식사도 함께합니다.
그분은 나를 대면할 때마다 하시는 말씀이..
‘이보게 박목사, 목사는..
형제들을 축복하라고 하나님이 세우신 직분자임을 잊지 말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성도들을 위하여..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권면하고 섬기고 돌아보면서 날마다 복을 빌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사람이 어리석고 아둔한 탓에..
젊어서는 늘 치솟기만 하던 열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실수를 많이 저질렀습니다.
수틀리면 고함지르고 곁길로 새는 교인들을 야단치는 짓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저질렀습니다.
이제 은퇴를 몇 년 앞둔 현 시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철이 들고 사리분별이 조금씩 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죄인입니다.
본래 원치 않는 죄의 씨앗을 몸에 지닌 채 생겨나기에..
예수 믿은 이후에도 생활 속에서 불쑥불쑥 죄의 모양과 악의 행위가 나타납니다.
내게도 어김없이 그런 고약한 것들이 생활 속에서 수시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나는 그동안의 목회여정을 돌이켜 볼 때..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형제들에게는 가혹한 자세를 취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회한에 젖고 하나님께 죄송하고 형제들에게 미안합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우리는 통일 이스라엘과 남북으로 갈라진 분단역사를 통해서..
인간의 죄악과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열개 지파가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뭉쳐서..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을 배반하여 따로 나라를 세운 북이스라엘은..
여호와의 신앙이 정치적 필요에 의해 변질되고..
먹고 사는 문제와 쾌락의 욕구에 따른 우상숭배와 혼합되어..
하나님 앞에 가증스러운 태도를 보여 왔습니다.
내 생각에는 모조리 죽여 없애버려야 마땅할 것 같은데..
여호와 하나님은 그 가증한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긍휼을 베푸셔서..
저주와 형벌을 내리시지 아니하고..
하나님께로 돌이키기를 바라며 선지자들을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선지자들의 경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오히려 선지자들을 폭행하고 감금하고 굶기고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인내로 오래 참으시던 하나님은..
마침내 북이스라엘 사람들에게서 그 보호막을 거두셨습니다.
그러자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의 침공을 받아 속절없이 무너져 망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남쪽나라 유다는 북이스라엘의 멸망을 목도했으면서도..
그것을 반면교사로 삼지 아니하였습니다.
북이스라엘은 반역으로 날이 새고 반역으로 날이 저물었던 역적의 나라였으나..
다윗의 후손들이 세세에 걸쳐 통치하던 남유다는..
하나님께 대하여 역심을 품지 말아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남유다는 북이스라엘의 전철을 밟아 이교풍습을 도입하는가 하면..
한술 더 떠서 온 나라가 우상숭배를 공공연히 자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번에도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먼저 보내 하나님께로 돌이키라고 호소하셨습니다.
선지자들을 죽이고 하나님께 패역을 저지르던 남유다도..
마침내 북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바벨론의 침공을 받아 멸망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저들을 영원히 망하도록 버리지 아니하시고..
다윗을 생각하사 7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신 아버지입니다.
하나님은 사랑과 긍휼이 풍부한 아버지이십니다.
죄악에 물든 사람이라도 마음을 돌이키고 하나님께로 가까이 하려고 하면..
긍휼의 마음으로 씻어주시고, 좋은 옷을 내어 입히시고, 발에 신을 신기시고..
손에 가락지를 끼워주시고, 좋은 음식으로 배불리시고..
잔치를 열어 위로하시는 분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예수님의 돌아온 탕자의 비유를 통하여..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어떻든 하나님 앞에 서야 생명과 복을 선물로 받아 누리게 됩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아론과 그 아들들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이 크게 축복의 말을 하였습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셔서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찌니라!](민6:22-27)
여호와께서 주시는 복이 무엇입니까? 영원한 것이 복입니다.
하나님이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선물로 주시는 복은..
소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안전한 곳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지키셔야 안전합니다.
목숨과 자녀들과 건강과 재산도 하나님이 지켜주셔야 안전합니다.
하나님의 자애로운 얼굴이 내게 가까이 비취셔야 은혜가운데 거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아니고는 내게 은혜 베풀자가 세상에는 없습니다.
생명과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얼굴이 내게 가까이 계셔야만..
내게 세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평안함을 누리게 되고..
영육 간에 강건함을 누리게 됩니다.
주의 종들이 그의 이름으로 쏟아내는 축복의 말들이..
하나님을 가까이 하고자 하는 자들에게 능력이 되어..
밤의 이슬처럼 조용히 내리게 됩니다.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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