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아침입니다.
일교차가 커서, 아침에는 서리가 내립니다.
비닐을 씌우고 노지에 심었던 작물들이 얼어서 모조리 죽었습니다.
문앞의 백목련도 꽃이 활짝 피기전에 된서리가 내려서 뻘겋게 멍들었습니다.
뜰의 금잔화는 지독합니다.
서리가 내리거나 말거나 잎은 청청하고..
꽃은 화사합니다.
전주, 군산, 장항, 부여, 논산, 서천, 보령할것없이....
곳곳이 벚나무 천지입니다.
벚나무가 좀 있다 싶으면 전에 없던, 무슨 축제라는 것을 만들어 장사에 혈안이 됩니다.
그 장사들도 이제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너무 추워 개화시기가 자꾸만 늦춰지기때문입니다.
폭설이 내릴때 발발이가 낳은 강아지는 우리안에 있지도 않습니다.
밖에 나와서 그냥 딩굴어다닙니다.
세마리를 낳았는데, 두마리는 얼어죽고....
그놈 한마리만 살아남았습니다.
혼자 젖을 독차지하고 사니, 배가 그야말로 장구통 같습니다.
누가 건드리기만 하면 사납게 깨깽거리며 신경질을 부립니다.
'다 귀찬으니 가만 내버려두라' 그러는것 같습니다.
목덜미를 잡아 들거나 툭툭 건드리면 마구 화를냅니다.
이빨도 안난것이 물려고, 앙앙거리며 덤벼듭니다.
별 개새끼 다봅니다.
처녀진돗개는 지금 장미전쟁이 한창입니다.
끝나면 곧 시집보낼겁니다.
새끼 많이 낳아서 잘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한 열마리쯤 낳았으면 좋겠습니다.
지인들에게 한마리씩 선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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