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방

의자왕 또 승질부리다..

순악질 의자왕 2009. 4. 20. 12:49

지난 주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봄 정기노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화.수요일 병원 할머니 할아버지들 머리 다듬어 드리러 못갔었습니다.

내일 비가 내리지 않으면..

휴가 나온 막내아들을 대동하고 서산엘 다녀오려는 심산으로..

오늘 장성병원엘 갔었습니다.

한주 쉬었더니 할머니 할아버지들 별렀다가 한꺼번에 몰려 나오셨습니다.

한참을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머리를 깎고 있는데..

중학생인 듯한 한 녀석과 고등학생인 듯한 녀석들 둘..

세 녀석이 인터넷 자판기(?) 앞에 앉더니..

무슨 인터넷 게임을 하는 모양이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몸이 편치 않으니까 머리 다듬는데에 전혀 협조를 안하십니다.

승질 드러운 의자왕만 신경이 잔뜩 날카로워져 가지고 이마로 귀뒤로 땀이 흐르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서로 먼저 하고 싶어서 눈치를 살피셨습니다.

10년째 사고로 시신경이 망가져서 앞이 안보이는 할아버지..

지팡이로 여기저기 두들기며 이리저리 돌아다니시고..

폐가 안좋으신 어떤 할아버지 연신 쿨럭거리며 안절부절 왔다갔다 하시고..

그러다가 의자왕 팔이라도 건드리는 날엔 피보기 십상이었습니다..

좁은 공간의 상황이 이러한데..

녀석들은 히히덕거리면서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는 듯 하였습니다.

신경이 날카로워질대로 날카로워진 의자왕의 귀에 심히 거슬리는 소리가..

녀석들 쪽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도저히 못참겠어서..

고함을 빽 질렀습니다.

[좀 조용히 해라! 어른들 계신데서 쌍욕을 그리 해야겠니?]..

[욕과 섞지 않으면 단어가 되지 않아서 말이 안되냐?]..

녀석들은 잠시 머쓱해져서 잠잠하더니..

채 1분도 지나지 않아서 원위치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더이상 승질부리다가는 큰일을 낼것 같아서 그냥 포기해버렸습니다.

머리 다듬는 일을 마치고 자세히 보니..

그중 한놈은 고등학생이 아니라..

한 30세는 되어 보이는 청년이었습니다.

참 한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대 중 후반이라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중 고등학생들과 수준을 그리 비슷하게 맞추어서 살고 있는지 신기했습니다.

의자왕이 저런 기술을 좀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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