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이 큼직하게 자랄 틈이 없었던 겁니다.
미처 자라기도 전에 몽땅 잘라다가 땔감으로 사용했으니까요.
벌거숭이산은 대부분 국유림(國有林)이었습니다.
정부에서는 산림(山林)감시원을 두어서..
솔잎을 긁어다가 불을 때거나..
통나무를 잘라다가 숨겨두고 있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족치는 짓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산에서 통나무를 잘라오는 것은..
헛간이나 뒷간, 또는 짐승우리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너나없이 불 때서 밥해먹고 살던 시절이라서 땔감은 항상 부족했습니다.
땔감을 구하지 못한 집들은 볏집이나 보릿집을 쌓아두고 아껴서 불을 땠습니다.
심지어는 남의 묘소의 풀을 낫으로 뻘어놓고 갈퀴로 긁어 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비닐도 없던 시절이라서 쌓아둔 볏집 보릿집은 눈비에 젖기 마련입니다.
젖은 지푸라기를 불붙이기 위해 우리 어머니들은..
끼니때마다 연기에 질식해 눈물범벅이 되곤 했습니다.
작은 산이라도 소유하고 있는 집들은..
한여름에 소나무 가지치기를 해서 모은 것과..
자잘한 잡목들을 낫으로 자르고 칡넝쿨로 묶어 단을 만들어서 뒤뜰에 쌓아놓고..
그 위에 볏단으로 덮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새끼를 꼬아 묶어두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형편을 뻔히 알고 있는 나쁜 사람들이..
산림감시원을 사칭해서 가가호호 방문하여 공갈협박을 일삼고..
그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금품을 갈취했던 일도 빈번했습니다.
모든 것이 부족하여 춥고 배고픈 환경에서 아이들은 집집에 넘쳐났습니다.
아버지들은 많은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단한 나날을 보내야했고..
끝이 보이지 않는 가난의 고통을 술로 잊으려했습니다.
어머니들은 어머니들대로 배불리 먹이지도 못해 늘 미안한 자식들을 껴안고 부대끼면서..
울음을 삼키고 견뎌냈으며..
남편이 술로 망가져가는 것을 모른 척 할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싸우는 소리도 잦았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집들이 많았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상황 판단을 재빠르게 했던 사람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식들을 가르쳐서..
그 지긋지긋한 농촌의 고단한 삶을 대물림하지 않게 하려고 했습니다.
공부에 소질을 보이지 않는 자식들은 어쩔 수 없이..
희망이 없는 농사일을 시킬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나라를 경영하는 사람들이..
자급이 안 되는 농업에 목숨 걸 일이 아니라고 느끼고..
상공업(商工業)을 국가경영의 기조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농촌은 더욱 피폐해질 수밖에 없게 된 반면..
공장이 집중되어 있는 도시는 활기를 띠게 된 것입니다.
자연히 국가 예산도 도시로 편중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인식 속에서 수출하는 기업에 특혜를 주다보니..
농촌은 더욱더 사막화되어 갔던 것입니다.
농촌운동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딱한 생각만 듭니다.
집단시위를 문제해결의 지름길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그러나 시위에 있어서 문제제기와 방법을 조금만 수정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수출기업이 외국에 수출해놓고도 수출대금을 못 받을 경우..
그에 따른 손실보전을 해주게 되어있는 보험사를 정부가 만들어 놓고..
기업이 내야할 보험료의 상당부분을 정부에서 지원해주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합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 보험료의 70%를 정부에서 이렇게 저렇게 지원해 주고..
차주들은 30%만 내라고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이건 엄청난 특혜입니다.
그럼 차 없는 국민들은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수출기업들은 차있는 사람들이고..
농민들은 차 없는 사람들이라는 소립니다.
그러니 [쌀 수입개방 반대]를 외칠 것이 아니라..
[수출해서 번 돈으로 농산물의 손실보전을 해 달라]고 시위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추석명절이 더 이상 옛날의 추석명절이 아닙니다.
너나없이 먹고 살아갈 일이 막막하고..
앞날의 전망이 컴컴한 상황에서 무슨 즐거운 추석이겠습니까?
농촌에서 못살겠어서 농촌의 젊은이들이 괴나리봇짐을 짊어지고 도시로, 도시로 떠났습니다.
돌대가리들이 정책을 세운답시고 상류사회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정책을 펼치다보니..
도시로 갔던 젊은이들은 도시빈민의 초라한 꼴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물론 자수성가한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만..
대부분 뼈가 빠지게 일해서 그럭저럭 먹고 살수 있는 것뿐입니다.
농민들과 근로자들과 도시빈민들의 희생으로 대기업들은 번창해갔고 부를 축적했으나..
나누어 줄 줄을 몰랐습니다.
이제 저들의 하는 짓들을 보면..
대부분의 서민들을 빚쟁이로 만들어서..
그들의 목을 움켜쥐고 조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자식들을 공부시키면 상류사회로 진출하게 될 것으로 굳게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착각이었습니다.
석, 박사들이..
그것도 별 볼일 없는 국내대학에서 딴 석박사가 아니라..
외국의 유수한 대학에서 취득한 학위들입니다.
석, 박사들이 취득한 학위가 무색해질 만큼..
여전히 밑바닥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면..
[공부]에 철저하게 속았다는 것을 깨달아야합니다.
진짜예수쟁이들 욕하지 마세요!
그래도 예수 믿는 그 믿음만 확실하다면..
예수 믿는 기업인들은 혼자 먹고 마시고 저만 살겠다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본래의 예수 믿는 본질은..
이웃과 더불어 먹고 마시는 사상이었습니다.
돈이 있으면 살만한 세상으로 가꾸어가고 싶은 것이 진짜 예수쟁이들입니다.
가짜예수쟁이들이 상류사회를 거머쥐고..
살벌한 세상으로 몰아가고 있기 때문에..
예수쟁이들이 도매금으로 욕먹을 뿐입니다.
이번 추석은 다른 때보다도 더욱 어렵다고들 합니다.
유대인들은 축제 때..
이웃들과 모든 좋은 것들을 함께 했다고 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주변을 살피고..
힘들어 하는 이웃을 돌아보는 추석이 되었으면 해서..
몇 마디 씨부렁거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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