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교육방송이라는 ebs를 시청합니다.
시사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7월에 첫돌이 지난 손녀를 데려다가 지난주 한주간 데리고 있었기에..
다른 때보다 요즘 ebs를 더 자주 시청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무슨 볼꺼리가 있나~ 하여 습관적으로 채널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채널이래봤자 4개 밖에 없는 것이지만)
무슨 어린이들을 위한 연극이 방송되고 있었는데..
그 내용을 잠깐 회상해 보면..
홍서방이라는 시각장애인 점쟁이가 부채를 살랑거리며..
주문을 외우고 점을 치는 장면이 나오는 장면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방청석을 가득 메운 어린이들과 엄마들이 화면에 나타났습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시집올때 시어머니로 부터 선물받은 은비녀를 잃어버리고..
점쟁이 홍서방을 찾아가서 점을 쳐달라고 했습니다.
부채를 살랑거리며 주문을 외우던 홍서방이..
'아주머니가 잃어버린 비녀는 아주머니의 허리춤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무슨 문제가 있을 때마다 점술사 홍서방을 찾아갔습니다.
소문은 온나라에 퍼져서 임금님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임금님은 노하여 홍서방을 잡아오라고 하였고..
임금님 앞에 끌려간 점쟁이 홍서방이 다시 점을 칩니다.
신하들이 상자안에 쥐를 한마리 넣어가지고 나타났습니다.
임금님은 '저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있느냐'고 시험을 했습니다.
홍서방은 쥐가 있다고 하였고, 임금님은 몇마리가 있느냐고 했습니다.
홍서방이 3마리가 있다고 하자 한마릴 넣었는데 세마리라고 틀리게 말했기 때문에..
홍서방은 사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홍서방이 끌려나간 후에 상자에서 소리가 나서 열어보니..
어미쥐가 새끼쥐 두마리를 낳아서 홍서방의 말대로 쥐 세마리가 맞았습니다.
임금님은 황급히 사형집행을 중지하고 홍서방을 귀하게 대접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었지만..
어린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소재로는 매우 불량하다는 생각을 떨굴수 없었습니다.
저 아름다운 아이들을, 어른들이 가르치면 그대로 수용하는 순수한 아이들의 심령을..
조용히 병들게 하는 짓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국민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던 [이선자 선생님]을 잊을수 없습니다.
거의 50년 전에 그분이 들려주셨던 몇마디 말 때문입니다.
인간의 기원에 대한 궁금증을 단 한방에 해소시켜 주신 분이었습니다.
우리 엄마는 외할머니가 낳으셨고 그 외할머니는 또 그 엄마가 낳았고..
우리 아버지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리고 그 할머니는 또 그 어머니가............
그런데 사람이 맨 처음에는 누가 낳았을까...하는 궁금증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왜 계속 살지 않고 죽는것일까...언제까지나 계속 살수는 없을까...
우리 고향마을은 산골입니다.
공동묘지가 동쪽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가끔 상여소리와 사람들의 구성진 곡소리가 산골마을에 울려퍼졌습니다.
다른 동네에서 초상이 나도 어김없이 상여를 메고 우리 동네로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어린 것이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하여 자주 생각했을 것입니다.
어느날 선생님은 깜짝놀랄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홁을 빚어 남자를 만드시고..
혼자 지내는 것이 외로우니까 그 남자를 깊이 잠들게 하시고..
갈빗대 하나를 빼어 그것으로 여자를 만드셨다고 말했습니다.
그사람들이 아들 딸을 낳고 그 아들딸들이 자라서 또 아들 딸들을 낳았다고 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다른 말은 필요치 않았습니다.
그때까지..
그처럼 확실하게 나의 근본을 말해주는 사람이 그 선생님 말고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공영방송..
ebs는 국민에게 세금을 받아서 경영하는 공영방송입니다.
그런 ebs가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점술을 의지하는 세뇌를 시키고 있었습니다.
임금님을 소경점쟁이에 비해서 매우 어리석고 맹목적인 인물로 묘사하였습니다.
힘만 무지하게 쎈 무식한 왕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저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자라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에 부딛칠 때마다 점술을 의지하고
고난의 파도가 춤추는 세상살이를 하면서 난관에 부딛칠 때마다..
점쟁이들을 찾아가라고 가르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신음소리가 한숨과 함께 내입에서 새어나왔습니다.
점쟁이들의 점쾌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생각해 보면 너무 분합니다.
점쟁이들에게는 반드시 [미래는 모르고 과거만 아는 귀신]이 붙어있습니다.
점쟁이들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반드시 그 [집안내력을 아는 귀신]이 붙어있습니다.
점쟁이를 찾아가면 양쪽의 귀신들이 서로 만나 정보를 교환합니다.
점쟁이는 귀신의 정보를 바탕으로 몇가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하여 말합니다.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용하다며 껌뻑 죽습니다.
그 후에는 귀신의 소리를 의지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자기 마음 내키는대로 씨부렁거립니다.
그 소리들을 신뢰하고 덤비면 100% 큰 손해를 입기 마련입니다.
임산부의 초유는 아기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온갖 면역물질이 거기에 다 들어있기 때문에 반드시 먹여야 합니다.
그런데 무당의 말을 듣고 우리 어머니는..
우리가 첫 아들을 낳았을 때 초유를 짜서 개울에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초유를 개울에 보시하면 젖이 많이 나온다더라]..이게 무당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내가 하반신 마비로 고생할 때 우리 어머니는 무당의 가르침에 따라..
집 네 귀퉁이에 외로 꼰 새끼줄을 사려 놓고 석유를 뿌려 불을 질렀습니다.
그렇게 불지르면 앉은뱅이 아들이 냉큼 일어나서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동네 무당의 말은 사악하고 더럽고 거짓되고 괘씸한 가르침입니다.
앉은뱅이신세로 방안에 있다가 낌새를 알아챈 내가..
마루에서 토방으로 토방에서 마당으로 굴러 떨어지며 고함을 지르고..
기어가서 두 손으로 두드려 불을 껐습니다.
뒤꼍에 있던 두곳과 앞마당 한곳은 나의 아내가 물양동이로 불을 껐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무당의 가르침을 좇다가 하마터면 집을 홀라당 태워버릴 뻔 했습니다.
귀신의 가르침은 어떤 사람의 귀에 이로운것 같으나 100% 해롭습니다.
ebs는 앞으로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방송제작에 임하여야 할것입니다.
적어도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인재들을..
사악한 길로 인도하는 매체가 되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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