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성냥개비를 이용해서 거북선의 모형을 정교하게 만든 분을..
텔레비전이 소개했습니다.
거북선 뿐 아니라 파리의 에펠탑, 그리고 무슨 건물인가도..
이쑤시개를 사용해서 정교하게 축소모형을 제작한 것을 보면서 감탄했었습니다.
그러나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남의 작품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그 작가들을 추앙하거나, 존경한다거나..
후학들에게 그분들을 본받으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실용성도 없는 모형제작을 위해 저렇게..
시간과 돈과 정열을 쏟을 가치가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모형은 어디까지나 모형입니다.
이미 없어진 것들을 보여주기 위한 교육적 차원이라고 한다면 모를까..
자기의 정교한 재능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자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참 무의미한 짓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모형이나 그림자는 영원한 것도 아니고..
어떤 물리적 변화에 의해 순간에 사라져버릴 허무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가 보니 사람들뿐 아니라..
하나님도 모형을 제작하셨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한 가지 사람들과 하나님이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람들은 이미 사라져버린 것들, 또는..
앞으로 사라져버릴 것들을 대상으로 모형을 제작하나..
하나님은 언제까지나 없어지지 아니할 것들을 대상으로 하셨다는 것입니다.
보통사람들의 눈에는 감취어져서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을..
특별히 선택된 사람들에게 그 실체를 보여주시면서..
그대로 모형을 제작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구약 4000년 역사를 통하여 천국의 비밀을 나타냄에 있어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통하여 그림자와 모형으로 나타내셨는데..
모형과 그림자가 있다는 말은..
그 이면에 실상과 실체가 존재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모세는 하나님이 보여주신 식양에 따라 성막을 만들었으며..
성막 안에 있는 모든 것도 하늘에 있는 실체를 그대로 본 따 만든 모형이었습니다.
주님은 속죄 제사를 통하여 실체이신 그리스도를 그림자로 보여주려고 하였으며..
아브라함의 아들 이스마엘과 이삭을 통하여..
그림자와 모형으로 율법과 복음을 설명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사사들을 등장시켜서 진정한 구원자는..
오직 그리스도로 오신 예수뿐임을 말씀하셨으며..
왕들을 세워서 만왕의 왕으로 오실 예수를..
제사장을 세워서 모든 인류를 위한 대제사장으로 오실 예수를..
선지자를 세워서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훤히 꿰고 계신 예수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천지창조도 실상은 실체가 아니라..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세계가 있음을 알게 하시려고 나타내신 일이며..
에덴동산도 쇠퇴하지 않는 나라 천국을 보여주시려고..
잠깐 동안 나타내신 것뿐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림자와 모형을 실상으로 알았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타난 천사들을 하나님으로 알았습니다.(갈4:8)
그래서 율법아래 있는 사람들을 ‘어리석은 자들’이라고 합니다.
허무한데 굴복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율법은 옷과 같이 낡아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히8:13)
그들은..
실상과 실체를 보지 못하여서 그림자와 모형만을 따라가는 자들일 뿐입니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이 꾼 꿈을 자기도 그대로 꾸고..
그것에 대한 해석까지 명료하게 내놓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인류역사의 진행을 그에게 잠시 보여주신 것입니다.
모든 인류역사는 흥하였다가 쇠퇴하기를 반복하나..
예수그리스도의 나라는 영원히 쇠하지 않고 흥왕하는 나라임을..
알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경륜과 비밀이었던 것입니다.(단2:1-45)
물질세계의 모든 것은 하늘나라의 모형과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바벨론을 위시한 세계적 강대국들이..
흥했다가 쇠퇴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여 보여주심으로써..
이 물질세계에는 변하지 않는 진리적 존재가 없고..
영원히 변함없는 하나님 나라만이..
그 기운의 명멸함이 없다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해서..
물질세계에 인류역사를 펼쳐 나타나게 하셨다는 사실은..
이 세계가 저 하늘의 영원한 세계의 모형과 그림자임을 말하고자 함인 것입니다.
광대한 우주에 펼쳐진 은하에는 수천억 개의 태양과 같은 항성이 있고..
그중에 상당수가..
지구처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되어 있다는 천문학자들의 보고는..
천년왕국과 천국에 대한 막연했던 믿음을..
견고히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원히 쇠퇴하지 않는 나라와 거기에서 행복한 중에 영생하는 약속은..
우리의 땅에서의 생활 속에서도..
그 증거가 날마다 시와 때를 막론하고 수시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늘나라의 실체가 현실과 혼재해 있음을..
날마다 실감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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