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짐승들도 성격이 각각 다른가 봅니다.
옛날에 시골 어머니댁에 소를 두마리 길렀습니다.
두마리 모두 암소였는데, 하나는 잘생긴데다가 덩치도 컸습니다.
한마리는 성질이 고약하기가 이를데가 없었습니다.
사람이 근처에 가기만 하면 지랄발광을 떨며 안절부절못해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쁘고 멋지게 생긴 소가 왜 저럴까를 생각해봤습니다.
그 소를 사올때 중간 정도 컸을때 사왔는데..
털도 굉장히 거칠고 탐스럽지 못한 상태였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전 주인이 그 소를 기를 때 엄청 몽둥이로 심하게 다루지 않았었나 생각되었습니다.
가려울것 같아서 거친 싸리빗자루로 몸통을 쓸어주려고 다가가면 기겁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살살 달래면서 쓸어주곤 하였더니 점차 몸 상태도 좋아졌습니다.
나중에는 온몸이 윤기가 나고 잘 자라서 임신을 하고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성질이 파닥거려서인지 새끼를 잘 기르지 못했습니다.
얼마 후에 낳은 새끼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 잘생긴 송아지는..
우리가 수의사를 불러 돌보게 하였는데도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그 잘생긴 소는 결국 도살장으로 팔려갔습니다.
또 한 소는 거칠고 볼품없이 생겼었습니다..
그 소도 중소를 사왔는데 성질이 참 온순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눈꼽도 떼어주고 진드기도 잡아 떼어주고..
가려울만한 곳을 찾아 긁어주고 싸리비로 쓸어주고 하였더니..
내가 가까이만 가면 그 까칠거리는 혀로 나를 핥지못해서 안달해 했습니다.
맨살을 핥으면 아플정도로 소의 혀는 까칠거렸습니다.
얼마 후에 소는 기름기로 반질거리고 잘 자라서 임신을 하였고..
마침내 새끼를 낳았는데 새끼를 너무나도 잘 볼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는 해년마다 새끼를 생산하여 잘 길러서 주인에게 돈을 벌어 주었던 것입니다.
그 소는 정말 장수했던 것으로 기억이 되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그 소를 아련하고 눈물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소는 내게 있어서 짐승이 아니라..
애완동물이었고 친구였으며 한 식구처럼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 소를 팔았을때..
나는 너무도 안타까워서 몇날이고 밤낮 잠을 못 이루며 울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우리집 진순이는 진도개 암놈입니다.
지난 주 토요일 날 차가운 새벽에 일곱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잘 기르려니 하고 그냥 놓아 두었더니..
보온을 잘 해주지 못해서 두마리가 죽었습니다.
너무도 속상해서 100촉짜리 전등을 24시간 내내 켜두었습니다.
보온이 잘 되고 새끼들은 배부르게 젖을 먹고 잘 자라는 듯 했습니다.
사료만 사다 주다가 출산했다고 특별히 명태껍데기를 사다가 죽을 끓여서..
하루종일 개집 안에다가 대령했습니다.
그런데 어미개 진순이에게 문제가 있었습니다.
눈도 뜨지못한 채 젖만 많이 먹고 덩치만 커진 새끼가 어미젖을 찾다가..
밥그릇에 코를 박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맛난 밥을 빼앗긴다고 생각했는지 진순이는..
가장 크고 탐스럽게 생긴 그 새끼를 그만 물어 죽이고 말았습니다.
꺼내보니 너무도 탐스럽고 잘생기고 예쁜새끼였습니다.
너무나 속상했습니다.
아무리 밥이 맛있고 중요해도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자기새끼를.......
갈빗대랑 같이 뜰에 죽은 개새끼를 묻어주고 들어오면서..
투덜거렸습니다.
[별 미친느무 개새끼 다부아 썅......]
[너 그 지랄하다가 보신탕 되기 십상이겠다 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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