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하나님!

어제가 스승의 날이었다는데..

순악질 의자왕 2006. 5. 16. 15:34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자기와 관계된 역사를 기록함에 있어..

자기와 조상들의 못난 모습과 구린부분을 감추기 위해 기를 써왔습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도..

어느정도의 진실에 거짓을 가미해서 조작하였던 것입니다.

자기가 보기에 좋은 사람들은 될수록 미화시켜 놓고..

자기 보기에 역겨운 사람들의 역사는 악하게 왜곡시키거나..

아니면 아예 빼버려서 철저히 인멸시켰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역사 중에 고구려역사나 발해역사나 백제역사는..

너무나 증거인멸을 당해서 현재도 우리는..

그 증거를 찾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땅속에 묻힌 깨진 사금파리나 녹슬어 형체도 희미한..

철. 동제 유물들을 발견하면..

동지섯달에 꽃본듯이 미쳐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려 보면..

나의 할아버지와 종조할아버지들도 어린 손자들을 앞에 놓고..

가문의 역사를 미화하여 말씀하셨던 것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광해군 통치시절에 병조판서 하셨던 어른이]..

[너의 몇대조 할아버님이시다]라느니..

[인근 10km 이내가 모두 우리집안의 땅이었다]느니..

하여간 훌륭한 조상..

자랑스러운 조상의 후손이라는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우리 할아버지들은 그렇게도..

어린 손자들을 앞에 놓고..

기회있을 때마다 열변을 토하셨던 것입니다.

 

내가 철이 들고 성경을 통하여 진실이 무엇이고 진리가 무엇인지..

어렴풋하게나마 깨닫게 되고보니..

심히 부패하고..

거짓투성이이고..

그 가운데서 좋은 것이라고는 발견할수 없는 것이 사람이고..

사람이 조작해온 역사로 얼마나 많은 세월 속아왔고..

또 현재의 나 자신도 얼마나..

이웃과 후손들을 속여오고 있었는가를 알수 있었습니다.

애당초 죄가운데서 잉태하였고..

죄의 씨앗을 품고 죄가운데 출생한 사람에게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수가 있겠는가 하는 깨달음도..

성경말씀과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나는 이상하게도..

처음 교회에 출석했을 때도..

목사님의 가식이 그냥 느껴졌습니다.

교인들의 대화 속에서도 속과 겉이 다른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속에 비수를 감추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미소를 띠며 달콤한 말을 내뱉는 사람들을 대할때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몰라서 허둥댔습니다.

사람앞에 서면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던 것은..

내가 마음이 순수해서도 아니었고..

속으로 엉큼한 생각을 품고 있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저사람들과 같이 속과 겉이 다르게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현실이..

내게는 견딜수 없는 갈등이었고..

내면의 갈등에 의해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던 것입니다.

예수 믿는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강한 의문이..

나를 고통스럽게 했고..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성경을 읽다가..

[할례]라는 단어가 이해가 안되어 목사님에게 질문했으나..

목사님의 대답이라는 것이 고작..

[응~ 그런 의식이 있었어!]이정도니..

나의 신앙생활에 대한 답답함은 극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의문에 대하여 까놓고 속시원히 말해줄수 있는 선생이..

내게는 꼭 필요했습니다.

그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기도하였고 응답은 정확하게 왔습니다.

나의 영성을 일깨워준 스승은..

지금 군산에서 목회하시는 오승환 목사님이십니다.

 

오승환 목사님을 이야기하지 않을수가 없는 것은..

분명히 그분은 오늘의 나를 있게 해주신..

신앙의 스승이시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분처럼 약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목사를..

내가 지금껏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인간적으로 얼마나 푼수같은지 모르는 분입니다.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 것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고 계시느냐 하는 것은..

내 인생이 걸린, 내 영원한 삶이 걸린 문제이기에..

하나님 앞에 내 모습 이대로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나의, 나를 미화시켜 남에게 내보이려고 하는 짓은 허무한 노력입니다.

그 노력이, 남이 나를 잠시동안 좋게 볼수 있게는 하겠지만..

그것이 자신을 속이는 고통에서 나를 구원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내 꼴이 이렇게 누추하고 형편없을지라도..

하나님은 그 아들의 피로 나를 씻어 죄없게 하시고..

이후에 내가 순간 순간 죄를 지을때마다..

나를 구원하신 예수의 이름으로 고백해 버림으로서..

원수 마귀의 참소를 무력하게 하시고..

무능한 나에게 모든 좋은 것들을 선물로 주시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하셨습니다.

바로 이러한 내 신앙의 핵심적 사실들을..

자신의 바보같은(?) 삶을 통하여..

진실되고 정직하고 정확하게 일러주신 스승이기 때문에..

나는 오승환목사님을 존경하는 것입니다.

그분은 인간적으로 너무나 많은 약점을 갖고 계십니다.

[실수공장]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 목사님은 실수투성이입니다.

나는 그분의 [자신을 미화시키지 않는 삶의 모습]에서..

나의 삶의 표본을 발견했습니다.

 

이나라처럼 무슨 날들을 그렇게도 많이 만들어 가지고..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나라도 드믈 것입니다.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의 사대부들이..

저질렀던 악행들을 생각해 보십시요!

가문의 체면과 명예를 위해서 불쌍한 청상과부들을 억압하고..

철저하게 통치이념에 따라 교육을 시켜서..

중대한 기로에 설 상황이 오면..

서슴없이 자결하도록 훈련시켰지 않았습니까!

역으로 생각해 보십시요!

얼마나 성 풍속이 자유분방하고 문란했으면..

홍살문을 세워 열녀문이라고 칭송하고 장려했겠습니까?

얼마나 아이들을 학대하는 시절이었으면..

어린이날을 제정했겠습니까?

얼마나 어머니들을 학대하는 삶이었으면 어머니 날을 제정했겠습니까?

그러다가 남자들이 억울했던지 자기들도 같이 두리뭉실 끼어들어..  

어버이날로 그것을 고쳤겠습니까?

얼마나 선생을 웃읍게 여기는 풍토였으면 선생의 날을 제정합니까?

하긴 담임선생을 [담탱이]로 일컫는 풍토니 알만 하지 않습니까?

요즘 선생들이 선생입니까?

알량한 지식을 팔아 잘먹고 잘살려고 발악하는..

파렴치한 짐승쯤으로 여겨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겉으로는 거룩한체 하며 속으로는 오줌싸고 똥싸고 트림하고 코푸는..

전통적인 목사상을 생각해 보십시요!

그 전통적인 목사상이 여지없이 깨지고..

목사에게서 오히려 사람냄새가 더 진동하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전통적인 목사상을 기대하고 덤벼드는 사람들이..

나는 무섭고 짜증나고 진저리 쳐지게 싫습니다.

그럴 능력도 나에겐 없고 그런 못난짓 하기도 싫습니다.

그럴 힘이 내게 있다면..

현재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안될 닭대가리들에게 쏟겠습니다.

장애인이 분명한데도 법규상 장애인으로 등록이 안되는 사람들..

기본적인 생활, 즉 일하고 밥먹고 배설하고 쉬고 하는 일은 가능하나..

천장에서 쥐들이 마라톤을 하여 천장틈이 갈라져 쥐똥이 쏟아져내려도..

못질을 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쥐똥이 뒹굴고 쥐들과 함께 이불을 덥고 잠자고 있는 닭대가리들..

그들을 병원에 데리고 다니기에도 나는 힘에 벅찹니다.

목사네는 무슨 돈을 쌓아두고 있는 것처럼..

걸핏하면 목사한테 돈꿔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 알량한 헌금 들어온거 몽땅 내주기도 바쁜사람입니다.

나좀 내버려 두세요!

난 그냥 주변사람들과 어울려 생긴대로 살겠습니다.

성질나면 화도 내고..

못참겠으면 욕도 퍼붓고..

수틀리면 꼴통짓하는 집사더러 교회 나오지 말라고..

고래 고래 고함도 지르는..

괴상한 목사 맞습니다.

버릇가르치려고들 하지마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