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빌어서 응답받는 것이 아닙니다.
울부짖으며 떼를 써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분명한 어조로 간단명료하게 요청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부연설명을 잘해서 하나님을 설득시켜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들딸이 그냥 부모님에게 필요한 것을 자연스럽게 요청하는 것처럼..
하나님 아버지께 내가 필요한 것들을 요청하는 일입니다.
어머니가 아기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 아는 것처럼..
하나님은 그 자녀들이 육신의 때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미 다 아십니다.
그래도 필요한 것을 말해야 합니다.
서로 간에 주고 받는 대화의 즐거움을 위해서입니다.
육신의 때에 육신에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육신의 때에 영적생활 하기가 썩 쉽지 않은 일이기에 기도하라는 소리입니다.
영적생활은 육신이 왕노릇하려고 발악하는 이 시절에..
삶의 주체를 육에서 영으로 바꾸는 작업이 꼭 필요한 때이고..
때로는 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하는 영육간의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이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주와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고..
그 나라의 영광을 위하여 고난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이 있는 자들이..
교회의 중추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흔히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합니다.
영적생활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면..
그가 그 일도 이루시지만 육신에 필요한 것들도 덤으로 주시는데 넘치게 주십니다.
기도 받는 대상을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정해놓고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정작 기도를 받는 대상이 하나님이 아니고..
그 자리에 천사가 도사리고 앉아 내 기도를 받고 있다고 한다면 이건 끔찍한 일입니다.
어떤 때에 그러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가 하면..
내가 하나님을 섬김에 있어 복음 안에 있지 않고 율법아래에 있게 될 때..
그리 되어버릴 개연성이 충분합니다.
율법을 신봉하면 종이 됩니다.
그러나 복음 안에 있으면 아들의 명분을 얻게 되어 상속자의 지위를 갖게 됩니다.
종이 무엇을 잘못하면 반드시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추궁 받게 되고..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러나 아들은 잘못이 드러나도 그 잘못에 대한 책임은 아버지가 다 지십니다.
그러므로 율법아래에 있어 종의 신분으로 기도하는 일은 미련하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복음 안에 있어서 아들의 신분으로 기도하는 일은..
아버지를 한없이 즐거워 하시게 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종의 기도보다 상속자 아들의 기도를 더 기뻐하십니다.
종의 기도는 두려워서 벌벌 떠는 기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아들의 기도는 때로는..
평안하고 때로는 여유롭고 때로는 웃으면서도 할 수 있습니다.
아들의 기도는 때로는 강청할 때도 있고..
때로는 잘한 것도 없이 뻔뻔하고 당당하게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꾸짖거나 노하지 아니하시고..
자애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시면서 한없이 향기로워 하십니다.
하나님이 믿는 자녀들의 기도를 얼마나 좋아하시는지요..
그 기도에 향을 첨가하여 받으실 정도입니다.(계5:8, 8:3-4)
기도는 허공에 대고 쏘아대는 공포나 예포가 아닙니다.
기도하는 자는 기도를 받으시는 분이 분명히 계시다는 것과..
지금 이 순간 그가 내 요구와 소리를 듣고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이 나를 향하여 손을 펴시고..
하나님이 모든 좋은 것들을 선물로 주시려고 예비하셨어도..
사람이 그 앞에 입을 열어 말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겔36:37)
기도하여 얻은 것들은 그게 무엇이 되었든 다 좋은 것들입니다.
좋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고, 완벽한 것들이고..
세상에서는 얻을 수 없는..
완전한 기쁨과 즐거움의 시내가 흐르는 열매와 같은 것들입니다.
기도 응답이 없는 신자는 없습니다.
기도의 응답이 없다면..
그가 믿지 않거나, 정욕으로 쓰려고 잘못 기도하거나..
두 마음을 품고 생각이 고정되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입을 열지도 않고 마음에 품기만 했는데도..
그 일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는 진풍경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참으로 기이하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기도를 통하여 선물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경험한 사람들이..
자기를 위하여 뿐 아니라 남을 위하여도 기도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기도해야 할 제목은..
주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사실을 인정함과 동시에 그 나라의 편만입니다.
기도는 그 자체로 행복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와의 정겹고 희락이 넘치는 교제이기 때문입니다.
*2011년 어느날 써두었던 것..
'오, 나의 하나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른영성.. (0) | 2020.02.11 |
---|---|
모형과 그림자.. (0) | 2020.02.08 |
목사노릇을 개떡같이.. (0) | 2020.01.31 |
연합.. (0) | 2020.01.22 |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0) | 2020.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