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하나님!

남은 자들을 긍휼히 여기며...

순악질 의자왕 2006. 4. 12. 13:26

고대(古代)의 전쟁에 있어서 성(城)은 대단히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당나라나 수 나라가 고구려정벌에 나섰다가 실패한 결정적인 요인은..

성을 수비하는데 천부적인 전략을 구사했던..

고구려 장수들의 방어전술 때문이었습니다.

군량미(軍糧米)를 현지 조달하는 것은..

전쟁의 승리를 위한 최상의 조건이었으나..

대군을 이끌고 침공해 온 중국군은..

군량미를 현지에서 조달할 수가 없었습니다.

평상시 성밖에서 농사짓고 일상적인 생활에 임했던 고구려사람들은..

외적의 침공이 있을 때에..

성밖에 식량을 남겨두지 않았던 때문이었습니다.

전란이 일어나면..

성밖 백성들은 모든 생필품을 이고 지고 성안으로 피난을 했던 것입니다.

수십만 명의 중국군인들은 먹고 마시고 입을 것들을 우마차에 싣고..

고구려를 침공하기 위해 먼 거리를 행군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입니다.

고구려 백성들이 적군에게 군량미를 보태주지 않기 위해..

남은 식량을 철저하게 불 지르고 성안으로 피신했기에..

사실상 성밖에는 남은 것이라고는 없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무인지경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장마철을 맞이하기도 했고..

동절기를 맞이하기도 하여..

중국군 병사들은..

전쟁에서 죽는 자들보다 질병과 추위에 죽는 자들이 더 많았던 것입니다.

성문을 굳게 잠그고 버티면서 적군이 지쳐 나가 떨어질 때쯤엔..

게릴라전으로 기습공격도 벌이고..

중국군이 사다리를 타고 성벽을 기어오르면..

돌을 굴려 떨어뜨리고..

기름을 끓여 내리쏟아 화상을 입히기도 해서..

중국군이 고구려 성을 함락시키는 일은 그리 녹녹치가 않았던 것입니다. 

 

전쟁에서 성문(城門)은 수비나 함락에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성문이 깨졌다는 것은 패전을 의미했고..

성문이 불탔다는 것은 성안이 아수라장이 됐다는 소리였습니다.

반항하는 남자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고..

힘없는 여자들은 강간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소리였습니다.

전쟁에 패한 사람들은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쓸만하다 싶은 학자나 기술자들은 모두 끌려갔고..

그야말로..

잡초와 같이 밟으면 그냥 밟힐 뿐인 사람들만 현장에 남겨졌던 것입니다.

그들을 가리켜[포로됨을 면하고 남은 자]라고 일컬었습니다.

앗수르에 의해 북이스라엘에 그런 비극이 있었습니다.

바벨론에 의해 남 유다가 그런 참상을 겪었습니다.

천혜의 난공불락(難攻不落) 요새로 인식되어왔던 예루살렘이..

허무하게 함락될 줄을 그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예루살렘 성문을 불태워버린 후..

유다의 쓸만한 인재들을 모두 포로로 붙잡아..

바벨론 군대는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바벨론 사람들 눈에 쓸모 짝이 없게 보이는 무리들만..

폐허에 남겨두고 바벨론 군대는 승전가를 부르며 떠나갔습니다.

남은 자들은 살아있으나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 가운데는 성문 짝을 만들어 달만한 기술자도 하나 없고..

무기를 만들어낼 재주를 가진 자도 하나 없습니다.

글을 가르칠만한 학식을 갖춘 자도 하나 없습니다.

오직 본능에만 충실한..

짐승 같은 욕구만 가득한 자들의 천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사람들 중에..

포도주 주조(酒造)의 달인이 있었습니다.

그가 느혜미야입니다.

그의 술 빚는 기술은 너무나 탁월하여..

거의 독보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바벨론 왕에게 특채되어 왕의 총애를 받기에 이르렀고..

그는 포로의 신분에서 벗어나 정부요직의 자리에 앉아..

세도를 누리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던 것입니다.

어느 날 그에게 고향 예루살렘에서 아우가 찾아왔습니다.

아우에게 고향소식을 들은 느혜미야는 슬픔에 잠겨 통곡하며..

여러 날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고향 소식은 너무나 비참한 소식뿐이었습니다.

성문이 불타 버렸기 때문에..

이민족(異民族)이 침입해 와도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고향사람들의 그 참담한 비보는..

지금까지 호화롭게만 지내왔던 느혜미야의 마음을..

사정없이 헤집어버렸던 것입니다.

바벨론본토 중앙정부가 예루살렘이나 사마리아에 군대를 보내어..

[남은 자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황폐한 성읍과 전란(戰亂)의 상흔(傷痕)만 널브러져있는 산야에서..

맨주먹으로 땅을 일구면서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한 채..

갖은 고생끝에 간신히 수확해 놓은 곡식들을..

이민족 떼강도들에게 모두 빼앗기고..

딸들이 납치를 당하고..

아내들이 강간을 당하여 처참한 지경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느혜미야의 수척한 몰골을 발견한 왕이 연유를 묻습니다.

사실을 왕에게 고하였더니..

왕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지..

[돈 대줄테니 네가 기술자들을 데리고 가서]..

[네 고향의 무너진 성곽과 성문을 보수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성이 재건되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날의 우리에게 있어서[남은 자]는 누굽니까?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날 예수 믿고 그분의 자녀 된 예수쟁이들이..

느혜미야의 심정이 되어 사회적 약자들을 돌아보기를 원하십니다.

지금 당신의 삶이 전반적으로 잘되고 있습니까?

전능하신 하나님이 당신의 삶에 난공불락의 요새가 되시고..

당신의 가정과 자녀들과 생업위에 튼튼한 성문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신은 환란을 당하고 있습니까?

걱정 마시고 조금만 참으면 곧 좋은 날이옵니다.

지금까지 나의 잘못으로..

나의 행복을 지켜주던 성문을 원수마귀가 교묘히 깨부수고..

내게 있던 모든 것을 노략질해 갔었으나..

이제 예수그리스도가 오셔서 원수를 쳐부수고..

모든 빼앗겼던 것을 되찾아 회복시키십니다.

그분만을 바라고 그분께 나아가기만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