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무능(無能)하고 연약하고 믿을 것이 못되는 것이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기에..
교인들을 향해서도 늘..
‘사람을 믿지 말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어야한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던 터였습니다.
평소 가장 믿을만하다고 여겨..
늘 든든하게 생각했던 사람도 한순간 배신 때리고 떠났습니다.
한 사람의 깽판이 온 교회를 회오리처럼 휘저어..
키로 밀 까부르듯 하는 역사(役事)가 일어났습니다.
평소 기회가 되면 교회에 꼭 오겠다던 사람도..
교회에 나올 기회가 되자 다른 곳으로 주저 없이 가버렸습니다.
교회가 어수선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교회를 허물어뜨릴 꿍꿍이를 세우고 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모든 계획(計劃)을 세우고 있었으면서도 모른 척 시치미를 떼고 있던 중..
최근에야 윤곽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언제까지 거짓을 숨기고 있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재채기를 어찌 감출수가 있겠습니까!
은연(隱然)중에 나오게 되어 있고..
자신도 모르는 순간 튀어나오게 되어있는 것이 비밀(秘密)입니다.
18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만..
지금도 생생히 기억되는..
말벌에 대한 쓰디쓴 기억입니다.
그때는 꿀벌을 수십 통 기르던 때였습니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잠잠 하던 말벌들이..
가을이 되면서부터는 꿀벌 통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불과 예닐곱 마리의 말벌이..
5만 마리 이상 되는 꿀벌 한통을 쑥대밭 만드는 데는 몇 시간 걸리지도 않습니다.
외출하고 돌아와 보니..
꿀벌 몇 통이 말벌의 공격을 받아 처참한 몰골로 변해있었습니다.
몇 십 마리의 말벌들이 그 억센 주둥이로..
연약한 꿀벌의 머리 또는 허리를 동강내는 짓거리에 여념이 없어서..
사람이 곁에 다가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속이상해서..
파리채로 말벌들을 마구 두들겨 패 죽였습니다.
아까운 꿀벌이 말벌의 온몸에 달라붙어 마구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꿀벌이고 말벌이고 닥치는 대로 파리채를 마구 휘둘러 죽였습니다.
수 십만 마리의 꿀벌과..
수십 마리의 말벌이 쓰러져 작은 더미를 이루었습니다.
죽은 벌들의 시체들이 너무나 아깝고 보기도 싫어서 손으로 주워 담았습니다.
소주에 담가놓으면 약주가 되기 때문입니다.
원수 놈의 말벌시체도 그릇에 주워 담았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쓰라린 마음으로 주워 담고 있는데..
손가락이 면도날에 베인 듯 지독하게 아팠습니다.
말벌의 침은 죽지 않고 살아 남아서 나의 손을 공격한 것입니다.
순간..
눈, 코, 입, 귀, 목구멍까지 물기가 스며 있던 곳은 모두 바짝 말라버려서..
말도 전혀 나오지 않고..
숨만 거칠게 몰아 쉬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목구멍에서 단내가 풀풀 풍겼습니다.
1주일 동안 손끝에서 어깨까지 지독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전에 부교역자로 있던 교회에서는..
집사하나가 담임 목사님과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었습니다.
사람이란..
서로 자기의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고..
자기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가혹한 것이기에..
객관적이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이를 데가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아무리 개관적인 입장에서 생각해도..
집사가 오해한 부분도 많고 잘못이 컸던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듣고 위로하고 설득시키려는 마음으로..
담임목사님 모르게 집사님을 찾아갔었습니다.
집사님은 그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목사님에 대하여 섭섭했던 내용들을 속사포를 쏘듯이 쏟아냈습니다.
목사님의 사람냄새 나는 부분에 대해서도..
마구 고약한 감정을 섞어 뱉어냈습니다.
잠시 동안 집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에..
내 몸에 이상스러운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말벌에 쏘여 허둥거리던 옛날의 그 증상이 다시 나타난 것입니다.
사람의 말에도 이런 독이 있다는데 대하여 엄청 놀랐고..
더 이상 여기앉아서 이 독한 말을 들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급히 말을 정리하고 돌아오면서..
사람의 말도 독을 가진 다른 생물들과 마찬 가지로..
감정에 따라 악독(惡毒)이 넘쳐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회의 경력이 일천하고 변변치 않으나 별의별일들을 다 겪었습니다.
잘못을 저질러서 두렵고 떨리는 일들도 있었고..
억울한 일을 당하고 속상해서..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던 일도 있었으며..
엉뚱한 사람으로부터 중상하는 말들을..
여러 경로를 통해서 듣고는..
분노의 괴로움에 몸을 떨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오해를 받아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목회에 실패한 것처럼 생각되어..
얼굴을 들고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못하는..
부끄러운 심정으로 위축 되어 있던 일도 있었습니다.
나는 진실하게 대해왔건만..
상대는 거짓의 가면을 쓰고 태연하게 나를 대하는 것에 못 견뎌하기도 했습니다.
경제적인 파탄의 위협 속에 내던져진 때도 있었고..
가장 친근히 대해야할 성도가 독을 품고 적대시(敵對視)할 때는 두렵기조차 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위협과 공포는..
갈라지기로 예정되어있는 홍해바다입니다.
중상하고 비방하는 그 입들은..
홍해바다에 빠져죽기로 예비 된 애굽군대와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평안합니다.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좋은 아버지되신 하나님이..
가장 좋은 길로 나를 인도하시겠기 때문입니다.
아멘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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