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하나님!

2021년 종려주일..

순악질 의자왕 2022. 4. 23. 18:59

사순절은 천주교와 동방정교에서 나름대로 만들어낸 관습입니다.

부활주일을 기점으로 해서 거꾸로 계산하여 40일 동안을 의미하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을 뺀 주 5일을 합한 날짜입니다.

이게 해괴한 사육제의 끝자락에 시작하는 것도 묘합니다.

11월 11일 11시에 시작되는 사육제는..

재의 수요일 이전 3일 동안이 절정의 기간입니다.

일상생활의 규율과 질서에서 벗어나 음주가무를 비롯한..

온갖 광란적인 행위들이 난무하는 카니발이 이때 벌어집니다.

앞으로 다가 올 금욕기간에 앞서..

온갖 육체의 즐거움을 실컷 즐기자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 이후 프로테스탄트 지역에서는..

무절제하고 광란적인 천주교의 이 망할 사육제를 금지하였습니다.

지금도 브라질을 비롯한 몇몇 가톨릭의 악영향이 남아있는 지역에서는..

카니발이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떠들썩하게 행하여지고 있습니다.

망할 짓거리들을 실컷 행한 후에..

금욕의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일부 개신교단들에서도..

사순절이라는 이 로마 가톨릭과 그리스 정교회의 전통을 따라 이어가고 있는데..

예장고신과 예장합신, 그리고 예장합동 측에서는..

종려주일 다음날부터 한 주간을 고난주일로 지킬 뿐입니다.

 

성경에서 40이라는 숫자는 의미 있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노아의 홍수 기간이 밤낮 40일이었고..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한 이후 40년간의 광야생활을 하였으며..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가 40일을 금식하면서 십계명을 받아 내려왔고..

불순종과 반역으로 하나님의 속을 썩이던 이스라엘 민족은..

40의 열배나 되는 400년의 암흑기를 겪었습니다.

예수님이 그리스도로 오신 때를 기점으로 거꾸로 계산하여..

400년을 암흑기, 침묵기, 신구약 중간기라고도 하는데..

이스라엘 자손들의 인생길이 생지옥과 같은 기간이었기에..

앞날이 캄캄하다는 뜻에서 암흑기라고 하였을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아무리 부르짖어도..

하나님께서 응답을 하지 아니하셨기에 침묵기라고 하였으며..

그런 암흑기, 침묵기가 끝나고 마침내 예수께서 그리스도로 오셨기에..

신구약 중간기라고 명명한 것입니다.

그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40일을 금식하셨고..

예수께서 죽었다가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두루 다니시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셨다가 승천하셨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40이라는 숫자를 자기 멋대로 끌어다 붙여서..

제 생각대로 의식을 행하는 것을 과연 하나님이 좋아하시겠습니까?

우리의 그 어떤 의지와도 상관없이..

예수께서는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피 흘리고 죽으려고 그리스도로 오셨습니다.

종려나무를 태워 만든 재를 기름에 개어 이마에 십자가를 그리는 행위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재의 수요일이라고 해서 이것 또한 천주교에서 나온 의식입니다.

그러한 퍼포먼스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오는 참회가 생각과 말과 행위로 삶에 나타나는 것이..

진정한 회개가 아니겠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퍼포먼스보다는 생활 속에서의 회개의 열매가 더 중요합니다.

회개가 무엇입니까?

마음부터 생각과 말과 행위가 완전히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것이 아닙니까!

사순절이니 고난주간이니 해서 숙연한 체, 슬픈 체, 참회하는 체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유월절 어린양처럼..

육체로 오셔서 우리를 위하여 피를 흘리신 예수님을 생각하고..

오히려 감사하며 기뻐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춘분이란 절기는 대체적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때입니다.

이제부터는 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고 밤의 길이는 그만큼 짧아지는 것입니다.

부활절을 앞두고 종려주일이 오는데, 예수께서 그리스도로 오시는 것을..

종려나무가지를 손에 들고 환호하던 예루살렘 군중들의 모습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예수를 죽여 달라고 빌라도 앞에서 악을 쓰며 고함지르던..

유대인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

그 장면들을 상세히 기록한 성경을 읽을 때마다 기분이 묘하게 됩니다.

후세사람들은 또 그 종려 나뭇가지들을 태워..

그 재를 기름에 개어 서로 이마에 발라주며 참회하는 체 합니다.

종려주일이라는 것도 사실은 1928년 영국국교의 의식에서 나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 성공회가 무엇입니까?

헨리8세가 왕비 캐서린과 이혼하고 앤블린과의 재혼을 위해..

캐서린과의 이혼을 허락하지 않은 가톨릭과 결별하고 세운 국교입니다.

어쨌든 예수께서 육신을 입고 오신 것도 사실이고..

그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랜 전통이라고 해서 천주교나 그리스 정교회에서 비롯된..

교회의 몇몇 절기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깊이 성찰하여야 합니다.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개신교회입니다.

겉으로는 개혁교회라고 주장하면서..

가증한 전통들을 고수하고 있다면 과연 하나님이 좋아하시겠습니까?

 

종려주일은 옛날 동로마교회(그리스정교회)에서는..

축제의 의미로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행진하였고..

서로마교회(로마 가톨릭)에서는 애도의 기간으로 지켰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극심한 고초를 눈앞에 두고 나귀새끼를 타고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셨습니다.

환영하던 군중들이 곧 돌변할 것을 주님은 아셨습니다.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면서 조용히 감사의 마음을 품고..

입 다물고 내가 앞으로 어떠한 인생길을 걸어갈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