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하나님!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순악질 의자왕 2019. 10. 7. 21:22

어떤 사람들이 믿음을 쉽게 말하고들 있으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믿음처럼 어렵고 힘든 게 없습니다.
‘아브라함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창15:6)
하나님께서 자식도 없이 늙어버린 아브람에게 나타나셔서..
사람이 가히 믿지 못할 약속을 하셨습니다.
자식같이 여기던 조카 롯이 자기의 이익을 따라..
섭섭한 감정만 남기고 미련 없이 떠나갔고..
얼마 후에 그 배신자 조카 롯이 곤경에 처했을 때..
아브람은 혼신의 힘을 다하여 그를 도와 그의 목숨과 권속과 재산을 건져주었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원수 같은 인간에게 선행을 베풀었던 것입니다.
그 와중에 하나님의 제사장 멜기세덱을 만났을 때에..
전쟁에서 얻은 소득의 십분 일을 그에게 예물로 주었던 것도..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두려워 말라 나는 너의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라는 너무도 황송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상급은 뭔 상급이란 말입니까! 평생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이 나이가 되도록 후사도 주지 않으셨으면서 말입니다]..
아마 이런 볼멘소리를 내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 입장의 아브람에게 하나님은..
보통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약속을 하셨습니다.
큰 재산을 청지기인 엘리에셀에게 물려줄 처지의 아브람이었습니다.
늙어 꼬부라진 아브람에게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는 그 말씀이..
상식적으로 냉큼 받아들일 수 있는 언약입니까?
그런데 놀랍게도 아브람은 그 언약의 말씀을 믿었다는 것입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믿었고 바랄 수 없는 상황에서 바랐던 아브람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은 이와 같은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믿음과 행함은 별개의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말합니다.
율법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고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고 많이 말들을 합니다.
맞습니다. 구원은 율법의 행위로 얻는 게 아니고..
나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습니다.
그래서 아마 믿음을 강조하다 보니 그런 오해가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믿음은 지식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그냥 신뢰가 되고 그냥 믿어집니다.
믿어지기에 믿은 대로 생활 속에서 그 믿음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믿습니다]를 아무리 강조하고 떠들어대도 행위가 동반되지 아니한다면..
그것은 믿음이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행함이 없는 가운데 머리  속에 자리 잡은 지식으로 아무리 믿음을 강조한들..
그것은 죽은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죽은 믿음을 붙들고 있은들..
그것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약2:26)

 
믿음은 기다림입니다. 믿음은 기다림의 훈련입니다.
아브라함은 21년을 기다려서 겨우 약속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여자가 아기를 가졌어도 10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오늘 임신이 확인이 되었는데, 한 달도 채우지 못해서 조바심을 나타내며..
아기가 빨리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앙탈을 부리는 것은..
참으로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며..
5년, 10년, 20년, 30년, 50년을 끈질기게 기다리는 믿음의 사람들도 있습니다.
개인 적인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도 그렇고..
교회적으로 기도하며 바라던 일들이 성취되는 일도 그렇습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면..
좋으신 하나님이 그 약속을 반드시 이루어 주십니다.
그렇게 인생을 하루하루 살다가 육신의 종말을 맞이하는 믿음들이..
우리 주변에서 지금도 종종 발견되고 있습니다.

 
교회를 오래도록 출입하였어도..
믿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울상을 짓는 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사람이 복 받을 짓을 해야 복을 받는 것입니다.
마음을 하나님께 내어드리고 그의 약속을 따라 살면..
당장은 눈앞에 보이는 것이 없는 것 같아도..
머지않은 장래에 크고 좋은 것들이 육신의 때에도 종종 생깁니다.
그것이 믿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세상 것에 마음의 대부분을 내어준 듯하고..
교회에는 손톱사이에 낀 때만큼도 못한..
적은 마음과 적은 시간과 적은 재물을 내어놓습니다.
교회생활은 문화생활 정도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조급하여 쉽게 지치고 실망하고 쉽게 포기해버립니다.
그래서 쉽게 세상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믿음은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서 마음을 열어놓고..
그의 말씀을 청종하여야 생기는 법입니다.
마을 열어야 믿음이 생기고 믿어야 가슴팍에 인생의 의로운 설계가 그려집니다.
그 후에야 비로소 입으로 하나님을 시인하게 되고..
구원이 생활 가운데 곳곳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말씀을 경청할 때에 믿음이 태동하고 능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믿음을 따라 살아갈 때 아브라함에게 있던 그 믿음이..
물처럼 흘러 내게도 다다르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바로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나의 하나님이 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