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5개국을 여행하면서 내가 느낀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지금까지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입니다.
유럽 여러 나라의 자연환경이 사람보기에 얼마나 아름답고..
사람이 살아가기에 얼마나 풍요롭고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가 얼마나 경이로운지..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인간에 대한 비애를 느껴졌던 것은..
비록 그것이 개략적이긴 했어도..
가이드를 통하여 잠깐 동안 유럽역사에 대해 공부하면서입니다.
등 따습고 배부른 사람들의 욕심으로 비롯된 전쟁과 살인과 수탈의 역사입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이루는 천혜의 환경에서 모든 좋은 것들을 다 누리면서도..
하나님께 대한 감사를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의 그 모습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혐오스러운 것인가를 깊이 느꼈습니다.
산이 적고 낮은 구릉지역과 끝도 없이 펼쳐진 들판은 지평선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날씨는 계절과 상관없이 변화무쌍하였는데..
수시로 비를 뿌리고 그러다가 갑자기 햇살이 찬란하게 비치는가 하면..
바람도 적당하게 불어..
곡식들과 채소들이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년 중 강수량도 풍부한데 이게 우리나라처럼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때를 따라 적당히 골고루 뿌려주는 것이고..
또 습도가 높지 않아서 평균기온이 25도 정도로 유지되는 여름에도..
그리 무더운 줄 모르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겨울에도 기온이 영상5도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별로 없어서..
1년에 3모작을 하는 지역이었으며..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는 환경에서..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으로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와는 여러모로 대조되는 그런 나라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서로 국경도 개방하고 사는 모습은..
남북이 대치하고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항상 불안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눈에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유럽의 교회가 모두 쇠퇴하였다고 하고 신앙이 몰락하였다는 소리들은..
섣부르게 겉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였습니다.
외형적으로는 그리 보일지 몰라도..
진실하고 독실하게 교회생활 하는 신자들도 많았습니다.
독일 같은 경우는..
주일날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고 하나님 앞에 예배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이 생활 속에 깊숙하게 자리하여 천년을 넘게 전통이 되고..
거리 곳곳이 모두 수 백 년을 넘어 천년도 넘은 문화재들이 널려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유럽에도 가끔은 천재지변이 일어나는데..
한파나 폭염이나 폭우나 폭풍이 그것입니다.
그런 때는 수십 미터의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넘어지고..
폭염과 폭우와 한파에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고 허둥댄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고는 하나..
천연자원도 부족하고 자연환경도 열악하여..
사람이 살아가는 데 그리 좋은 환경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여름에는 습도가 높아서 고통스럽고 겨울에는 지나치게 추워서 고통스럽습니다.
그래도 다들 잘 살아가고 있고 나도 우리나라가 좋습니다.
역사적으로 그리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많지 않아도 좋고..
나라와 민족의 번영과 안정을 찬란하게 구가한 적도 그리 많지 않았어도 좋습니다.
그리스도예수의 고난을 통하여 우리에게 영생과 축복의 문이 열렸듯이..
인생의 여러 가지 고난을 통하여 생명과 복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그리하셨습니다.
온실 중의 화초보다는..
자연 속에서 온갖 풍광의 겪은 꽃이나 나무들이 더 튼튼하고..
어떤 면에서는 더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교회생활도 항상 편안하고 풍요롭고 즐겁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교회생활을..
유럽의 자연환경처럼 그리 되게 하지는 않으십니다.
어떤 면에서는 가혹하다싶을 만큼 고통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목포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수조 차에..
살아있는 활어 무리 속에 천적을 몇 마리 함께 넣어 보내면..
그 활어들은 서울에 도착해서도 싱싱하고 활기가 넘친다고 합니다.
그러나 천적이 없이 활어들만 수조 차에 넣어 서울로 올려 보내면..
서울에 도착할 때쯤 활어들의 대부분이..
지쳐있거나 배를 뒤집은 채 죽어간다고 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육신의 때에 영적생활을 함에 있어서 고난은 큰 유익을 가져옵니다.
고난을 즐거워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우리의 삶에 고난의 프로그램을 아주 가끔은 숨겨놓으셨습니다.
이번에 유럽여행 중에서 비행기를 열 두 시간씩 타고..
또 유로스타라는 초고속 열차와 장거리 버스와 도보를 통하여..
지독한 고생을 했습니다.
여행을 통하여 인생이 나그네 길임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고..
집에 돌아와서는..
집처럼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이 세상에는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육신의 때는 나그네의 때입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영혼의 때가 오면 진실로 행복한 중에 영생하는 그날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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