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지난 목요일부터 시작해서 오늘에 끝났습니다.
첫날은 혼자 사시는 진집사님 댁꺼 김장 해드리는 날이었습니다.
건장한 체격의 전씨 파 다듬는 모습 폼납니다~ㅋ
의자왕은 저런거 못합니다.
쪼그리고 앉아서 조금 하다가 다리가 저려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벙거지 뒤집어 쓰고 돌아 앉은 이는 유씨(유집사님)입니다..^^
전씨 유씨 사이좋게 이것저것 양념을 집어넣고 주걱으로 젓는 장면입니다.
유집사님이 배추속을 준비하는데..
얼마나 정교하게 칼질을 하시는지 경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홀아비와 과부가 나란히 앉아서 양념을 만드는데..
보기는 되게 좋습니다~ㅋㅋㅋ
연애?
절대 아닙니다!
두분 모두 그럴 주제가 못된답니다........
80세 되신 강씨 할머니까지 참여하셔서 일곱분이 3일동안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의자왕은 오늘 칼 가느라고 욕봤습니다~
목사더러 자기네 칼까지 갈아달라는 잉간들은 내 보다 첨입니다~
꾸지뽕나무 가지와 오가피 가지, 그리고 오가피 열매를 넣고..
도야지 괴기럴 삶아서 샛노란 배추속을 뜯어 볼떼기 미어터지게 먹었습니다.
이게 준비 단계이고요..
이거뜨리 홀애비 앞에서 이짓꺼릴 하더랑게요!
그러니 홀아비 전씨 속으로 을매나 눈꼴시었을까요?
이니가 홀아비 전씨입니다.
전씨 뒤에 까망모자쓰고 배춧속 넣는 분은 강씨 할머니이십니다.
도야지 괴기는 증말루 맛났습니다.
맛났던 결정적인 원인은 의자왕이 오가피 열매를 따다 넣고..
꾸지뽕 잔가지와 오가피 잔가지를 잘라다가 넣었기 때문일겁니다~ㅎㅎㅎ
이 김씨 아자씨는 오줌 누코서 손도 안따꼬 맨손으로 양념 휘젓고..
배추속 넣고 그랬대유~ 글씨...........
나중에는 손가락이 잔뜩 불고 뒤틀리고 냄새까지 잔뜩 배었다고 투덜거렸습니다.
그니까 고무장갑을 꼈어야지.....
쯧쯧쯧~
강 할머니 사흘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아침엔 기온이 쌀쌀해서..
저녁 못얻어 먹은 시엄니 낮궂 하듯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는디..
한낮이 되니까 날씨가 따뜻하니.. 변덕 부리데요???
건장한 김집사님 오늘 힘좀 썼습니다~
이제 거의 다 치우고 마무리 하고 있는 중입니다요!
올 김장은 [찐따새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어떤 잉간이..
자기가 하루에 다~ 해치우고 말겠다고 큰소리 치더니..
코빼기도 안보여서 이분들이 사흘에 걸쳐서 했당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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